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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만의 추억' 싸이월드 돌아온다... 주인 바꿔 내년 새단장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우리 손으로 싸이월드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삼천만 명의 추억은 없다." 2000년대 SNS 돌풍을 일으켰던 싸이월드가 부침을 거듭한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는 12일, 기존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싸이월드 사업권과 자산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는 기존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가 보유했던 이용자 개인 데이터를 12일자로 양도받아, 개인정보 이용을 위한 별도 동의를 받을 예정이라 밝혔다. 내년에 새로 선보일 싸이월드의 새로운 대표는 다음 기획자 출신인 함영철씨가 맡았다. 함영철 대표가 직접 올린 비즈니스 인맥 플랫폼 링크인의 이력에 따르면 함대표는 고려대학교 출신으로 다음, 넥슨, 게임플랫폼사인 펄어비스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게임 스타트업 투바이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함 대표를 필두로 다음, 카카오, 넥슨을 비롯한 IT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가 싸이월드 서비스를 맡았다. 함영철 대표는 싸이월드 소개 페이지에, 2002년 대학생 시절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첫 개설해 미니룸을 꾸몄던 추억을 전하며 "우리 손으로 싸이월드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삼천만 명의 추억은 없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께 싸이월드를 꾸릴 동료들이 한메일과 미디어 서비스, 온라인 쇼핑과 카카오 택시 등을 기획하고 개발했던 전문가라며 IT 기업 경력 합계가 100년 이상임도 공개했다. '사이 좋은 사람들' 컨셉은 살리고, 소규모 그룹과 교류하는 서비스 제공 12일 오후 2시, 새로 공개된 싸이월드의 소개 페이지는 2000년대 공개됐던 싸이월드의 감성 그대로가 묻어났다. 2D 이미지의 미니미와 주황색 로고가 추억을 자극했다. 싸이월드의 최초 모토인 '사이 좋은 사람들' 컨셉은 살리고, SNS의 지나친 사생활 공개와 정보 공유에 지친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된 공간을 제공하고, 소규모 그룹과 손쉽게 교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 한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는 내년 상반기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내년 안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오는 25일부터 싸이월드 로고와 미니미에 대한 사용자 선호도 투표가 진행되며, 기존 싸이월드 앱 서비스는 다음달 2일로 종료된다. 한편 싸이월드는 1999년 첫 선을 보여 2000년대 큰 인기를 누리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PC기반의 싸이월드가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환이 늦어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이 어려웠던 것이 이유로 꼽힌다. 2010년대 원활한 접속이 불가능하다 운영을 방치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2022년 4월 2일 싸이데이를 맞아 재오픈한지 1년 조금 넘은 2023년 8월 1일 0시부터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그간 운영주체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싸이월드, 싸이월드Z로 바뀌어왔다.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싸이월드의 강력한 브랜드 자산과 최근 레트로 열풍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이전 상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프로젝트라 충분한 준비가 필요했다"며 "기존 싸이월드를 기반으로 현재 사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며 12월 중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