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LIFE platform

유튜브, 뮤직 빼고 영상만 보는 월 8500원 요금제 출시한다

유튜브 라이트 가격은 안드로이드와 웹 기준 8500원, iOS 기준 1만900원

URL복사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유튜브 뮤직이 없는 동영상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유튜브 라이트) 요금제를 85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구글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관련 잠정 동의의결안을 마련해 다음 달 14일까지 관계 부처 및 이해관계인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동의의결 제도는 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사업자가 스스로 피해구제 등 자진시정방안을 제시하면 공정위가 이를 검토한 뒤 타당하다고 인정할 때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처리하는 제도다.

 

공정위는 그동안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와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묶어 판매하는 행위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국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제한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했다.

 

구글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다투는 대신 ▲유튜브 라이트 출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현행 유지 ▲150억원 규모의 무료·할인 혜택 ▲150억원 규모의 국내 아티스트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 단독 상품인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와 유튜브 뮤직 서비스가 결합된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과 유튜브 뮤직 단독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유튜브 동영상 단독 상품은 판매하지 않았다.

 

유튜브 라이트가 출시되면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와 유튜브 뮤직이 아닌 멜론 등 국내 음악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고자 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유튜브 라이트를 구독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단 유튜브 라이트를 이용할 경우 음악 콘텐츠에는 광고가 노출되며 백그라운드 재생이나 오프라인 재생 기능은 포함되지 않는다.

 

유튜브 라이트 가격은 안드로이드와 웹 기준 8500원이고, iOS 기준 1만900원이 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격은 안드로이드와 웹 기준 1만4900원이고, iOS는 1만9500원이다. 우리나라의 유튜브 라이트의 가격 비율은 유튜브 라이트가 정식 출시된 해외 국가와 비교해 가장 낮을 예정이다.

 

구글은 출시일로부터 4년 동안 유튜브 라이트의 가격 비율을 해외 주요 국가들보다 높지 않게 유지하기로 확약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격 역시 유튜브 라이트 출시일로부터 1년간 인상되지 않는다.

 

구글은 시정방안과 함께 150억원 규모의 소비자 무료·할인 혜택과 150억원 규모의 국내 음악 산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우선 국내 소비자들에게 총 75억원 규모의 2개월 연장 무료체험 혜택이 제공된다.

 

연장 무료체험은 유튜브 라이트를 처음으로 이용하는 신규 이용자와 기존의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 중 유튜브 라이트 상품으로 전환하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연장 무료체험 혜택이 확정될 경우 전 세계 최초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재판매사와의 제휴를 통해 75억원 규모의 유튜브 라이트 가격 할인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 

 

구글은 재판매사들에게 유튜브 라이트를 할인된 요율로 제공하는 제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재판매사들은 유튜브 라이트 단독 할인 상품 또는 유튜브 라이트와 다른 상품을 결합한 할인 상품 등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재판매사가 유튜브 라이트와 국내 음악 서비스 상품을 묶어 판매할 경우에도 이를 금지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또한 국내 음악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있는 국내 신진 아티스트 발굴 프로그램과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에 총 150억원을 투입한다. 

 

구글은 향후 4년간 총 48개 팀을 발굴·육성하고 8개 팀의 해외 진출을 돕게 된다.

 

기존에 운영하던 프로그램을 동의의결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고려해 구글은 이번 지원 프로그램이 기존 운영 프로그램과 별개로 신설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구글은 향후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및 전원회의를 거쳐 동의의결이 최종 확정되면 의결서를 받은 뒤 90일 이내에 유튜브 라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튜브 라이트는 출시일로부터 최소 4년 운영된다.

 

김문식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후속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연내에 출시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동의의결안은 우리나라에만 적용되는 혜택이 많아 기술적 준비 작업이 많이 소요된다"며 "구글에 속도감 있게 기술적 준비 작업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고, 구글도 준비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소비자들 반응은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회의적이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간 가격 차이는 6400원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로 이동하면 유튜브 뮤직 대신 멜론, 지니, 플로 등을 구독해야 하는데 이들 3사 대표 요금제 가격이 6400원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멜론은 무제한 듣기 기능을 제공하는 '스트리밍 클럽' 멤버십을 월 7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니 '스마트 음악감상'은 3개월간 월 5000원에 제공하나 이후부터는 월 7400원을 내야 한다. 플로도 모바일 무제한 스트리밍 이용권을 월 75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T멤버십 혜택에 따라 최대 6개월간 3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는 기존대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겠다는 반응이다. 유튜브 뮤직 이용 혜택도 있지만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 영상 콘텐츠 오프라인 저장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오히려 프리미엄 라이트와 함께 가족 요금제 도입을 바라는 의견이 많다. 이 요금제는 같은 거주지에 산다면 최대 5명(가입자 본인 포함)의 가족 구성원과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국가에 판매 중인데 한국에 도입한다면 1인당 실질 월 구독료가 약 3000원으로 줄어든다.

 

곧 출시될 유튜브 라이트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