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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새만금에 ‘AI·로봇·수소’ 초대형 거점 구축… 9조 투자로 피지컬 AI 생태계 본격화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로봇·AI·수소 에너지를 결합한 미래 산업 거점을 조성한다. 총 9조 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로, 단순 제조기업을 넘어 ‘피지컬 AI 기반 미래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27일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투자 대상 부지는 112만4,000㎡(약 34만 평) 규모로,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을 구축한다. 5조8천억 투입… GPU 5만 장급 ‘AI 데이터센터’ 건립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다. 현대차그룹은 5조8천억 원을 투입해 자율주행·로봇·SDV(Software Defined Vehicle) 개발을 위한 GPU 5만 장급 연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는 단순 클라우드 인프라가 아니라, 제조·물류·판매 등 전 밸류체인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이를 다시 제품에 적용하는 ‘피지컬 AI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요한 실시간 데이터 처리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AI가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제어하는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연 3만 대 로봇 생산… 제조 기반 로보틱스 확장 현대차그룹은 4천억 원을 투입해 연 3만 대 규모의 로봇 제조 공장과 부품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AGV(무인운반차), AMR(자율주행 물류 로봇) 기반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며, 중소기업의 로봇 위탁 생산도 지원한다. 최근 글로벌 로봇 산업이 휴머노이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술과 그룹 제조 역량을 결합해 양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사장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비롯해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등이 전시됐다. 200MW 수전해 플랜트… ‘AI-수소-태양광’ 에너지 밸류체인 완성 에너지 부문에서는 1조 원을 투입해 200MW 규모의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한다. 생산된 청정 수소는 트램, 수소버스, DRT(수요응답형 교통) 등 모빌리티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현대차는 이미 국내 기술 기반 PEM 수전해기를 개발해 90% 이상 국산화율을 달성했으며,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도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한 1조3천억 원을 투자해 GW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보, AI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의 핵심 전력원으로 활용한다. 이는 RE100 이행 및 탄소중립 전략과도 직결된다. ‘AI 수소 시티’ 실증… 도시 단위 피지컬 AI 적용 4천억 원이 투입되는 ‘AI 수소 시티’는 현대차그룹의 AI·로봇·수소 기술을 도시 단위로 통합 적용하는 실증 모델이다. 교통·물류·안전 등 도시 전반에 피지컬 AI를 적용하고, 수전해 플랜트에서 생산된 수소를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에너지 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실증 경험을 향후 글로벌 AI 도시 프로젝트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7.1만 명 고용 창출… 16조 경제효과 전망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125조 원 규모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다. 산업연관표 기준 약 16조 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7만1천 명 수준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CES 2026에서 ‘하드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을 넘어 ‘인간 중심 피지컬 AI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 등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및 혁신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미래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제조 대기업’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이번 새만금 프로젝트는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이 아니라, AI 인프라(데이터센터), 로봇 양산 체계, 수소 생산 인프라,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도시 단위 실증 모델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통합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를 “현대차그룹의 AI 인프라 기업화 선언”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