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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녹색 지옥’ 뉘르부르크링에 EV 초고속 충전소 구축

트랙 바로 앞 400kW 급속 충전…고성능 전기차 생태계 확장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현대자동차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 전기차(EV)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며 고성능 전기차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현대 N’이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Nordschleife) 서킷에 ‘뉘르부르크링 N 급속 충전소(N Hyper Charger Nürburgring)’를 개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뉘르부르크링은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서킷 중 하나로, 총 길이 약 20.8km에 달하는 고난도 코스를 갖춰 자동차 성능 테스트의 기준으로 불린다. ‘녹색 지옥(The Green Hell)’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며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이 찾는 상징적인 트랙이다.

 

현대차는 서킷을 체험하기 위해 일반 고객이 이용하는 ‘투어리스트 드라이브(Tourist Drive)’ 입구 인근 주차장에 이번 충전소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운전자들은 충전을 마친 뒤 바로 트랙 주행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특히 고성능 전기차는 트랙 주행 시 일반 도로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고출력 충전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이번 충전소 구축을 통해 고성능 EV 고객의 충전 편의성을 크게 높이고, 트랙 주행 경험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전소는 DC 급속 충전기 2대로 구성되며 충전기 1대당 2대씩 총 4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최대 400kW 출력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6 N은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활용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이번 충전소는 브랜드와 관계없이 모든 전기차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트랙 시즌 개막에 맞춰 시범 운영을 시작하며, 이후 서비스 안정화를 거쳐 4월부터 ‘차지 마이현대(Charge myHyundai)’ 앱을 이용하는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6 N을 보유한 유럽 고객에게는 해당 충전소에서 무료 충전 혜택도 제공된다.

 

현대차는 이번 충전소를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약 1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충전 인프라 구축을 넘어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시대에도 내연기관 스포츠카가 제공하던 ‘트랙 주행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량 성능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 소프트웨어, 데이터 기반 운영까지 포함한 통합 생태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미 국내에서도 고성능 EV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서킷에 첫 번째 N 급속 충전소를 구축해 아이오닉 5 N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26년 상반기에는 아이오닉 6 N 고객까지 무료 충전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뉘르부르크링 충전소는 현대 N 브랜드의 글로벌 상징적 거점에 마련된 두 번째 고성능 EV 충전 인프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장(상무)은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6 N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트랙에서 전기차의 퍼포먼스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와 경험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단순한 차량 판매 경쟁을 넘어 충전 인프라, 소프트웨어 서비스, 브랜드 경험을 포함한 ‘EV 생태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