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이 올해 말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모셔널의 로라 메이저(Laura Major)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대차그룹 공식 팟캐스트 채널 ‘현대진행형’에 출연해 자율주행 기술 전략과 로보택시 상용화 준비 상황을 설명하며 “올해 말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진행형’은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과 산업 흐름을 다루는 지식 콘텐츠로, 이번 에피소드는 총 14번째 방송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이 직접 출연해 자율주행 기술 전략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 CEO는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핵심 전환점으로 AI 중심 구조(AI-first)로의 시스템 재설계와 거대 주행 모델(LDM, Large Driving Model) 도입을 꼽았다.
그는 “2024년 자율주행 시스템 구조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거대 주행 모델 기반 구조로 전환한 것이 기술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이 과정은 기존 기술을 개선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성공적으로 적용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셔널은 현재 자율주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엔드투엔드(E2E) 방식의 거대 주행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반면 돌발 상황과 같은 극단적 환경, 즉 약 1% 수준의 엣지 케이스(edge case)에 대해서는 검증된 안전 시스템인 가드레일 방식을 결합해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가드레일 방식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안전 방어 체계다.
메이저 CEO는 “자율주행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객의 안전”이라며 “특히 예외 상황에서 발생하는 1%의 엣지 케이스가 자율주행 기술 성능을 개선하는 핵심 학습 데이터가 된다”고 강조했다.
모셔널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에서 ‘빠르게 실패하자(Fail Fast)’라는 철학을 적용하고 있다. 문제를 빠르게 발견하고 실패 경험을 통해 기술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또한 자율주행 시스템의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반된 환경의 도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험 지역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다.
라스베이거스는 넓은 도로와 규칙적인 보행 흐름을 갖춘 계획 도시인 반면, 피츠버그는 좁고 굽은 도로와 복잡한 교차로, 다리와 터널이 많은 전통 도시 구조를 갖고 있다.
메이저 CEO는 “환경이 완전히 다른 두 도시에서 테스트를 진행함으로써 전 세계 어떤 도시에서도 적용 가능한 범용적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용화 경쟁력의 기반으로는 우버(Uber)와 리프트(Lyft) 등 모빌리티 플랫폼과의 협업 경험이 꼽힌다.
모셔널은 지금까지 13만 회 이상의 자율주행 서비스 주행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승객 경험 측면에서도 다양한 인사이트를 축적했다.
예를 들어 승객이 차량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중 어떤 화면을 더 선호하는지, 차량 내 기능 사용 패턴, 경로 변경 및 중도 하차 요청 처리 방식 등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의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메이저 CEO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뿐 아니라 승객 경험을 어떻게 설계하느냐도 상용화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며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승객 경험 전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메이저 CEO는 2026년 북미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SDV 혁신 리더상(SDV Innovator Awards)’을 수상하며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분야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