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세계 원유 수송의 두 동맥이 동시에 조여들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국·사우디아라비아와 맺은 휴전을 깨면서 대체 수송로였던 홍해마저 위기에 놓였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 들어서만 12% 안팎 뛰었고, 시장에서는 배럴당 100달러 재돌파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불과 나흘 전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한국 경제에는 물가와 환율, 물류비를 한꺼번에 자극할 수 있는 악재다. 휴전 깨진 홍해, '플랜B'가 사라진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홍해다. 지난 4월 미국의 호르무즈 봉쇄 선언과 이란의 역봉쇄 대치 이후, 사우디 등 걸프 산유국들은 홍해 연안 얀부 터미널로 이어지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출 물량을 우회시키며 버텨왔다. 시장이 유가 100달러 선에서 그나마 균형을 찾을 수 있었던 것도 이 우회로 덕이 컸다. 그런데 그 우회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지도부는 미국이 자국 전력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에 대비해 후티 반군에 홍해 원유 수송로를 봉쇄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어제(29일)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가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그룹별 지방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슬로건은 '회복을 넘어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 핵심은 하나의 숫자로 요약된다. 10년간 최대 2000조 원. 국내 기업 투자 발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숫자가 현실화되면 한국 반도체 생산 지도가 수도권·충청에서 호남까지 넓어지는 산업 지형 재편의 신호탄이 된다. 행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모두발언으로 시작해 산업통상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순으로 정부 지원 방안 발표가 이어졌고, 두 그룹 총수가 투자 청사진을 직접 설명한 뒤 자유토론으로 마무리됐다. 세 개의 축: 호남·충청·영남 이번 메가프로젝트는 비수도권을 세 개의 축으로 나눠 첨단산업 거점을 구축하는 구상이다. 첫째 축은 호남의 반도체 클러스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전공정 팹을 포함한 대규모 반도체 단지를 조성한다. 삼성전자는 광주 군공항 부지를 전공정 팹 부지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곳에 전공정 팹 4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오늘 새벽 6시 30분쯔음,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완료됐다고 직접 공개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미 해군의 봉쇄 조치도 즉각 해제한다는 내용이다. 비슷한 시간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도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고 알렸다. 공식 서명식은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106일 만에 끝났다. 다만 이번 합의는 완전한 종전이 아니라 60일간의 조건부 휴전과 후속 핵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은 이미 반응했다 오늘 오전 브렌트유 8월물은 배럴당 83달러대로 4%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1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5% 넘게 하락했다. 전 세계 원유와 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넉 달간 봉쇄됐다가 재개방 수순에 들어간 직후의 반응이다. 원유와 LNG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수급 불안 완화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지난 1일과 2일, 이틀 연속으로 숫자가 나왔다. 1일엔 산업통상부가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 877억 5000만 달러, 전년 대비 53.2% 증가.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고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사상 처음이다. 2일엔 국가데이터처가 5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 2024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출과 물가가 동시에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같은 주에 나란히 도착했다. 그리고 두 숫자의 배경에는 공통된 원인이 있다. 중동 전쟁이다. 반도체 하나가 전체 수출의 42%를 끌었다 5월 수출을 끌어올린 엔진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371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4% 폭증했다. 전체 수출액의 약 42%를 반도체 하나가 차지한다.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넘겼고, 14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확대가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수출 단가가 급등한 결과다. D램 수출은 전년 대비 369.8% 늘었다. 낸드도 206.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지난달 호주 자동차 시장 판매 순위가 나왔다. BYD가 단일 브랜드 기준 2위를 기록하며 기아(3위)와 현대(4위)를 동시에 밀어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10.8% 급증한 수치다. 내연기관 라인업 없이, 전기차만으로 달성했다는 점이 더 충격적이다. 4월 호주 전체 신차 판매의 약 30%를 중국산이 차지했다. 한국 안방도 다르지 않다.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판매량은 2만 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6.1% 폭증했다. 같은 기간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75%에서 57.2%로 추락했다. 한경매거진이 4월 집계한 중국 전기차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약 34%에 달했다. BYD는 국내 첫 고객 인도 시작 11개월 만에 1만 75대를 팔아치우며 수입차 최단 기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로 보면 더 압도적이다. 전 세계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 7400만 대 중 중국이 약 4400만 대, 60%를 점유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 기준 BYD는 약 1500만 대로 글로벌 1위다. 전기차 10대 중 6대가 '메이드 인 차이나'인 시대가 이미 열렸다. BYD의 무기: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혼자 다 한다 BYD의 경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오늘 주총, 등기가 바뀌었다. HMM은 오늘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공식 변경했다. 세계 8위,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의 주소지가 여의도에서 북항으로 옮겨지는 순간이었다. HMM은 이달 안에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북항에 랜드마크급 사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이 이전은 쉽지 않았다. 육상 직원들의 강력한 반발 속에 노사 갈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고, 파업이 실행될 경우 중동전쟁에 따른 국내외 물류 마비와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대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HMM은 연내 대표이사 집무실을 먼저 이전하고, 서울에는 영업·금융 부문 직원을 위한 지점을 두는 방안을 검토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HMM 본사 이전이 완료되면 앞으로 5년 동안 15조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2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숫자는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 이전이 단순한 본사 이동이 아니라는 건, 타이밍을 보면 안다. 호르무즈가 바꿔놓은 항로 지도 올해 국내 해운·물류 업계에서 북극항로가 갑자기 현실의 언어가 된 데는 이유가 있다. 2026년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중국 자동차 업계가 수익성 붕괴라는 구조적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한 가운데, 업계 선두인 BYD조차 지난해 모회사 귀속 순이익이 19% 줄어들며 사실상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광저우자동차(GAC)는 2010년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공장 가동률도 평균 73%대까지 떨어졌다. 수십 개 브랜드가 동질화된 제품을 놓고 출혈 경쟁을 벌이는 구조가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이 같은 중국 시장의 침체는 현대자동차에도 중요한 전략적 시사점을 던진다. 현대차는 한때 중국 합작법인(베이징현대)을 통해 연간 100만 대 이상을 팔았지만, 현재 중국 내 연간 판매는 13만 대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후퇴한 현대차는 지금 글로벌 판매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를 두고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미국 의존의 대가, 4조 원이 넘는 관세 청구서 현대차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미국 관세 충격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의 고율 관세로 4조11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했다. 기아까지 합산하면 그룹 전체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목표를 낮췄다. 그게 솔직한 것이다. 올해 초 현대차가 공시한 연간 판매 목표는 415만 8300대다. 전년 실적보다 0.38% 낮게 잡았다. 완성차 업체가 스스로 목표를 하향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수치를 낮춰 잡았다는 건 그만큼 외부 환경을 무겁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배경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미국 관세, 전기차 캐즘,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 2025년에도 현대차는 해외 판매에서 목표치를 1.1% 밑돌았다. 북미는 버텼지만 유럽과 아태 지역이 흔들렸다. 지금 현대차가 맞닥뜨린 시장은 한 방향으로 위기가 오는 게 아니다.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압박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면서 회사가 내세운 키워드는 '수익성'이다. 많이 팔기보다 제대로 팔겠다는 것. 2026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6.3~7.3%로 잡았는데, 2025년 실제치 6.2%보다 높다. 볼륨은 줄이되 마진은 지키겠다는 선언이다. 관세 충격, 생각보다 덜했던 이유 작년 내내 시장을 긴장시켰던 미국 자동차 관세는 결국 15%로 확정됐다. 처음 거론됐던 25%보다 낮아졌고,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의 현지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관세 부담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편집자주] 우리 사회는 디지털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은 일상을 이롭게 하는 건전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굿라이프]를 기획했습니다.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앞으로 SRT 예약 등 공공 서비스를 민간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디지털서비스 개방으로 소비자 편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전체 회의를 개최해 공공 분야 디지털 서비스 개방 등 주요 정책들을 발표하고 항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위원회는 내년부터 공공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만 가능했던 디지털서비스를 민간 앱·웹에서도 신청·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SRT 기차승차권 예매 ▲자동차 검사 예약 ▲자연휴양림 예약 ▲국립·세종·백두대간수목원 예약 ▲공항 내 경로·소요시간 안내 서비스 ▲문화누리카드 발급·이용 서비스 등 6종의 시범 서비스를 추진한다. 민간 혁신 사업들 적극 활용 위원회는 정부가 주도하던 공공서비스 제공
[편집자주] 우리 사회는 디지털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은 일상을 이롭게 하는 건전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굿라이프]를 기획했습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전자투표 진행해주세요" 관리사무소 앞에 투표함을 두어 주민들의 동의를 얻었던 아파트들은 이제 선거함을 치우고 휴대폰으로 전자투표 페이지를 보낸다. 아파트 입주민들의 관리비 청구서 확인, 민원 요청, 투표 등 잡다한 일들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파트너, 모빌, 아파트스토리, 잘살아보세, 아파트아이 등이 있다. 아파트 관리 앱은 이용자가 임의로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거주하는 아파트와 제휴한 업체의 앱을 사용할 수 있다. 관리비 확인 · 할인 · 온라인 납부 기능 아파트 관리앱의 가장 큰 기능은 관리비 확인이다. 관리사무소에서 우편함에 종이로 된 관리비청구서를 꼽아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종이로 된 청구서와 마찬가지로 관리비 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