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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솔루션] 디즈니플러스, 11월 국내 상륙한다는데…국내 OTT 어떻게 생존할까?

디즈니플러스-넷플릭스와 경쟁해야 하는 토종 OTT
콘텐츠 제작과 수급에 총력…1조원 투자도
한국적 정서로 승부, 국내 시장 방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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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12일 국내 시장 상륙을 결정지었다. 이미 넷플릭스와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토종 OTT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막강한 월트디즈니컴퍼니 핵심 브랜드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가격조건도 파격적이다. 월 9900원, 혹은 연간 9만 9000원의 단일요금제를 통해 한 계정으로 최대 7명이 이용할 수 있다. 동시접속은 4명까지 가능하다.

 

넷플릭스가 독주하던 국내 시장에 디즈니플러스까지 들어오면서 토종 OTT 업체들의 생존 고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넷플릭스 모바일 앱 이용자는 910만 명이다. 웨이브는 319만 명, 티빙은 278만 명, 왓챠는 151만 명을 기록했다.

 

 

1번 전략은 ‘볼만한 콘텐츠’...투자 규모 ↑

 

우선 국내 OTT 서비스는 콘텐츠 제작과 수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인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서기로 했다.

 

더불어 지난 7월 HBO와 대규모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 1년 간 HBO 드라마, 다큐 등 주요 콘텐츠를 1년간 국내 제공한다. 주요 작품 가운데 70% 이상은 웨이브가 독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30일에는 NBC 유니버설의 ‘피콕 오리지널 시리즈’를 국내 독점 공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티빙은 상반기에만 17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냈다. 올해 안에 30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더해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4000억 원을 투자한다.

 

KT 시즌도 2023년까지 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원천 지적재산권(IP) 1000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카카오TV는 2023년까지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240여 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곽동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위원은 9일 본지에 “OTT 플랫폼 간의 경쟁이 격화되면, 다른 플랫폼과는 차별화되는 무언가가 더 필요해진다. 미디어 서비스인 이상 콘텐츠 차별화는 1번 전략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보고싶은 콘텐츠가 없으면 OTT 플랫폼 가입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좋은 콘텐츠를 기획‧제작‧유통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국가 단위에서의 미디어서비스 산업 경쟁력, 생존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라면서 “콘텐츠 확보 경쟁의 결과는 우리나라가 더 좋은 콘텐츠를 기획‧제작‧유통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한 만큼 매우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곽 연구위원은 “토종 OTT 업체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임은 분명하다. 콘텐츠 상품은 그 자체가 경험재이므로, 흥행 예측이 매우 어려운 특성을 지닌다”면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흥행하지 못하면 업체가 망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만큼, 배후 시장이 넓지 않은 우리나라 업체들로서는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규모싸움, 배팅싸움으로 가면 이길 수 없다”면서 “토종업체들이 살아남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덩치를 키우고 AI나 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트렌드 변화에 순응하는 기업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적 정서’로 해외 플랫폼과 차별화해야

 

토종 OTT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국내 IP를 잘 활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국내 OTT 업체들은 지상파 프로그램을 포함, 국내 소비자의 정서와 코드에 맞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적 정서가 통하는 예능이나 드라마 공급을 통해 해외 플랫폼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곽 연구위원은 “토종 OTT업체들은 우리 소비자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의 핸드폰 브랜드 ‘애니콜’이 모토로라 등 글로벌 업체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 시장을 성공적으로 방어해냈을 때처럼, ‘한국 지형, 한국 소비자에 강하다’는 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토종업체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다른 아시아인들에게 수용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하고, 유통시킬 역량이 있는 나라다. 이런 우리만의 강점을 대체할 만한 다른 아시아권 국가가 거의 없다는 점은 매우 유리한 요소”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콘텐츠의 경쟁력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우리 업체들에게 녹록하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OTT 환경으로의 미디어서비스 변화는 우리의 문화 저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하늘이 내린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