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싸이월드 부활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 IT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 사업권을 인수한 싸이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 1월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소니드의 자금 지원이 끊기고, 싸이월드를 부활시키기 위해 설립된 싸이커뮤니케이션즈도 차기 펀딩을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버 호스팅 비용 미지급으로 서버가 오프라인 상태이고, 직원들은 무급휴직 중으로 알려졌다.
'삼천만명의 추억'을 되살린다던 함영철 대표의 다짐이 무색하게 됐다. 싸이월드 블로그에 공개된 함영철 대표의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런칭할때까지 70억, 안정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선 100억 정도가 필요하다"고 예상한 바 있다. "자금 확보는 투바이트와 소니드가 협업하면서 피봇해나가는 과정에서 추가펀딩은 봄 정도로 보고있다."고 밝힌지 불과 두 달여 만이다.
싸이컴즈는 지난해 12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 하반기 싸이월드의 부활 프로젝트를 알렸다.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싸이월드 영업권을 인수받아 3200만 명의 회원과 170억 건의 사진 데이터 복구에 나섰다. 싸이월드에 추억을 둔 많은 사람들이 기존에 업로드 한 영상과 사진을 되찾을 수 있을까 기대에 부풀었다. 함영철 대표도 "우리 손으로 싸이월드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삼천만 명의 추억은 없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주주인 소니드가 싸이컴즈 지분과 싸이월드 사업권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싸이월드 부활 프로젝트에 브레이크가 걸린것이다. 소니드는 싸이월드 부활에 따르는 필요자금이 늘어난 상황에서 사업성이 맞지 않다 판단해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드는 최근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을 숏리스트로 확정했는데, 이 중 현 싸이컴즈의 함영철 대표가 이끄는 투바이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바이트 이 외에도 화장품 기업, 글로벌 핀테크 기업 등 총 3곳으로 전해진다.
2000년대 전성기 SNS... 4차례 주인바뀌며 부활 '희망고문 '
싸이월드는 1999년에 설립된 SNS로 2001년 '미니홈피'라는 개인 공간을 도입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2000년 중후반에는 3200만 명의 사용자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된 이후 도토리 라는 사이버머니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모바일 시대의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의 등장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싸이월드 제트가 싸이월드를 인수하며 부활을 시도했으나 복구 비용과 자금 부족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성공하 지 못했다. 코인사업 이슈도 있었다. 작년 11월 싸이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 사업권을 인수했으나 아직 새로운 싸이월드를 선보이기도 전에 또 다시 권리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반복되는 싸이월드 부활 희망고문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매각이 성공할 경우 싸이월드는 다섯번째 주인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