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을 중계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가 웃었다. 스포츠 콘텐츠 시청량이 크게 늘고,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웨이브에 따르면 100개 이상 전체 라이브 채널 중, 올림픽을 집중 편성한 지상파 3사(KBS1, KBS2, MBC, SBS)의 시청비중은 당초 37.98%에서 50.36%로 증가했다.
평소에는 라이브 시청량 대비 VOD 시청량이 압도적인데, 올림픽 시작 이후 생중계 수요로 인해 라이브 채널 시청 비중이 36%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정다연 콘텐츠웨이브 매니저는 9일 본지에 “지상파방송 채널 생중계와 경기 하이라이트 모음, 국가대표 선수가 출연했던 TV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중계 반응이 좋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웨이브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경기는 6일 진행된 여자배구 준결승전(VS브라질)이었다. 2위는 7월 31일 남자축구 8강(VS멕시코전), 3위는 8월 4일 여자배구(VS터키), 4위는 7월 28일 남자축구(VS온두라스), 5위는 8월 4일 남자야구 준결승전(VS일본)이었다.
30일 오후 진행된 양궁 여자 개인 금메달 결정전에서 안산 선수가 승리했을 때는 평소보다 동시접속자가 8배 이상 몰렸다. 여자배구 터키전에서도 평시 대비 실시간 채널 동시접속자가 10배 가까이 늘었다
네이버의 경우에도 여자배구 터키전 당시 실시간 중계 동시접속자가 140만 명에 달했다. 남자야구 한일전은 91만 명, 여자 양궁 개인전 동시 접속자는 83만 명, 남자축구 8강전은 68만 명으로 알려졌다.
일과시간, 모바일 기기로 중계 봤다...예능 등 관련 콘텐츠도 인기
경기가 평일 일과 시간에도 진행되면서, TV보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OTT로 경기를 접하는 이들이 많았다. TV가 없는 1인 가구의 호응도 있었다.
1인 가구인 최모씨(29)는 “집에 TV가 따로 없어서 태블릿을 통해 올림픽 중계를 봤다”고 말했다. 또 직장인 정모씨(42)도 “퇴근길에는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봐야 해서 OTT를 이용했다”고 말해 OTT의 높은 활용성을 나타냈다.
OTT는 경기 중계 뿐만 아니라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함께 선보이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렸다.
대학생 이모씨(25)는 “중계를 보던 중 여자배구랑 농구에 관심이 생겨서 김연경 선수가 출연한 ‘나혼자산다’나 김단비 선수가 출연한 ‘노는 언니’ 회차분을 다시 챙겨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웨이브의 경우 올림픽 연계 콘텐츠 큐레이션을 통해 평소 대비 스포츠 콘텐츠 시청량이 평균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양궁 2관왕 김제덕 선수가 초등학생 시절 출연했던 ‘영재발굴단’, 탁구 신유빈 선수가 5살 당시 출연했던 ‘스타킹’ 등 국가대표 새싹들의 천재성을 다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 선수가 출연했던 영재발굴단의 경우 올림픽 기간 시청량이 17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