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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고객 유치를 위해 스포츠 독점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각 플랫폼의 독점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이용자는 여러 개의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티빙은 9일 독일 분데스리가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1-22시즌부터 3년간 분데스리가 경기를 tvN, XtvN, 티빙에서 제공하게 된다. 생중계되는 경기는 총 150경기로, 이 중 65경기는 티빙에서만 볼 수 있다.
티빙은 앞서 지난달 12일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 대회인 유로2020을 단독으로 전경기 중계한 바 있다. 총 51경기 중 20경기는 티빙에서 독점 생중계했다.
유로2020 중계로 남성 유료 이용자들을 흡수한 티빙은 분데스리가 경기로 또 한 번 이용자 유입을 기대한다. 지난 2020-21시즌 분데스리가에 출전한 한국 출신 선수는 총 9명으로, 황의찬(RB라이프치히),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등이 활약 중이다.
티빙은 이전에도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2021 프랑스 오픈을 생중계 했다. 올해 9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중계도 맡을 예정이다.
OTT업계는 티빙의 사례처럼 단독 스포츠 중계에 나서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3월부터 축구 국가대표인 손흥민 선수(토트넘 홋스퍼)가 출전한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실시간 제공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이밖에도 김연경 선수가 국가대표로 나선 2021 국제배구연맹 여자 배구 네이션스 리그,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월드컵 2차 예선, 2021 코파아메리카를 중계했다.
“구매력 높은 20~40대 男 유치 효과...플랫폼 복수 이용은 자연스러운 변화”
OTT업계가 스포츠 중계에 집중하는 것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이들을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드라마, 영화와는 달리 스포츠 콘텐츠는 고정된 팬덤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OTT 사업자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는데, 그런 콘텐츠들을 수급하기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아주 차별화되어 있는 콘텐츠를 갖기도 어렵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콘텐츠 공급자도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스포츠 중계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구매력이 높은 20, 30, 40대 남자들을 가입자로 유치하려면 스포츠 중계만큼 확실한 것이 없다”면서 “스포티비의 성공사례를 보면서 스포츠 중계가 가입자 유치 효과도 있고 수익성도 괜찮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OTT 플랫폼별로 스포츠 경기를 독점 중계하면서 하나의 이용자가 여러 플랫폼을 사용하게 되는 현상에 대해서 “플랫폼의 발전에 따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옛날처럼 지상파가 독점 중계를 통해 온 국민이 볼 수 있는 시대는 저물었고, 이제는 플랫폼별로의 스포츠 중계가 활성화 되는 단계다.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