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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KT가 15일 5G 단독모드(SA)를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업계 최초다. 단독모드가 상용화되면 이전과 무엇이 달라지는지, 다른 통신사들은 단독모드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등 궁금증을 총정리했다.
Q1. 단독모드가 뭐죠?
단독모드(SA)는 LTE없이 5G망을 단독사용해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LTE망을 함께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를 썼다. NSA는 데이터 통신에 5G망, 가입자 인증과 단말기 제어에 LTE망을 써왔다. SA는 데이터 처리와 제어를 모두 5G망으로 처리한다.
SA는 통신 3사가 모두 나아갈 방향이다. KT는 2019년부터 SA로의 진화를 염두에 두고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SK텔레콤와 LG유플러스도 SA로의 변화를 준비 중이다.
Q2. 단독모드를 쓰면 뭐가 좋아요?
단독모드를 쓰면 배터리 소모량이 줄어든다. KT는 이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삼성 갤럭시 S20+ 단말로 SA와 NSA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비교한 결과 SA는 13시간 38분, NSA는 12시간 32분이었다고 밝혔다. 최대 1시간 6분 정도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진우 KT 홍보 담당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무선통신서비스를 이용할 때 주파수 신호를 잡는다. 휴대전화 단말을 쓰든 안 쓰든 계속 기지국과 신호가 왔다갔다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NSA 방식은 LTE와 5G 두 기지국을 모두 쓰다보니 SA에 비해 배터리 소모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독모드는 반응속도가 빠르다. 이전에는 인증과 데이터 처리에 LTE망과 5G망을 각각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지연속도를 줄일 수 있다. 이 시간이 짧으면 자율주행 등 서비스를 할 때 사고 위험성이 줄어들고,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재난문자도 한 층 정교해질 전망이다. 5G 기지국은 안테나-장비 일체형 구조라서 안테나-장비 분리형인 LTE 기지국에 비해 위치와 방향 구분이 정확하다. SA 이용자는 5G망으로 재난 문자를 수신하는데, 이를 통해 불필요한 인근 지역의 정보를 수신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핵심 네트워크 자원을 필요에 따라 다수의 독립적인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 각각의 슬라이스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특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Q3. 단독모드 쓰면 속도 떨어진다면서요?
속도 저하는 단독모드의 치명적 단점으로 꼽힌다. 기술적으로 5G NSA는 이론상 최대 전송속도 2.7Gbps까지 가능하다. 반대로 5G SA는 국내 최대 속도가 1.5Gbps다.
다만 KT는 이는 이론상 속도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박 담당자는 본지의 문의에 “NSA건 SA건 5G망을 쓰는 건 똑같다. 실제 고객이 느끼는 체감 품질의 속도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통부가 지난해 12월말 발표한 하반기 5G 품질평가에 따르면, NSA로 서비스한 KT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67.48Mbps였다. SK텔레콤은 795.57Mbps, LG유플러스는 608.49MBps로 통신 3사 모두 1Gbps에 미치지 못했다.
Q4. KT만 쓸 수 있어요? 다른 통신사는요?
KT는 우선 삼성 갤럭시 S20, S20+, S20 울트라 3종의 단말에서 SA 모드를 제공한다. 추후 제조사와 협력해 적용 단말을 확대할 계획이다.
SA 전환을 원하는 S20 시리즈 이용자는 단말 메뉴의 ‘설정-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다운로드 및 설치’ 후 재부팅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SKT는 KT와 다른 방식의 SA를 준비 중이다. KT의 SA는 5G망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에서 규정한 ‘옵션2’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SKT는 ‘옵션4’를 준비한다.
‘옵션4’는 LTE 네트워크와도 결합된 복합적인 서비스다. NSA 방식 이상의 속도와 품질 제공이 가능하면서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SA 특화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지난 2월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과 함께 운영 중인 ‘NGMN 얼라이언스’를 통해 옵션4 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SA 상용화 준비를 마치고 상용화 시점을 지켜보는 중이다.
도민선 LG유플러스 홍보팀 담당자는 이날 본지에 “작년부터 SA 관련 기술검증을 완료했다. 다만 SA를 필수적으로 생각하는 시장의 수요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고객의 요구가 있다면 가능한 빨리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