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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G중저가 요금제 내놨지만…여전히 "비싸다" 불만도

‘유보신고제’ 도입되면서 가격 경쟁 본격화
"중가요금제 이용자들에 대한 차별 심각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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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5G’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이통 3사의 중저가 요금제 경쟁이 치열하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5G 이용자는 지난해 11월말 1000만 명을 넘었다. 그러나 기존 요금제는 대부분 8만 원대 이상의 고가 요금제에 집중되어 있어 품질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요금 부담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이통 3사가 5G 요금 인하 방향에 공감하면서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물꼬가 텄다. 이에 더해 정부에 신고만 하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유보신고제’가 도입되면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10월 5G세이브와 5G심플 요금제를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슬림플러스, 라이트플러스를 각각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 출시 예정이다.

 

하지만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가입자만 선택할 수 있으므로 기존 가입자는 변경할 수 없다. 약정할인이나 가족 결합 할인, 멤버십 포인트 혜택도 제외된다.

 

중저가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 제공량이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스마트폰 사용자의 1인당 한 달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해 8월 기준 약 27GB이다. 하지만 중저가 요금제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데이터량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고가 요금제를 쓰기에는 100GB가 넘어가는 데이터가 제공돼 오히려 낭비인 셈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중간이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참여연대 김주호 민생희망본부 사회경제1팀장은 이날 본지에 “현재 5G 요금제는 오프라인 기준 5만 5000원에 데이터 9~10GB, 7만 5000원에 100~150GB로 중가요금제 이용자들에 대한 차별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통사들이 내놓고 있는 3~4만 원대 온라인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너무 적고 온라인 가입에 익숙치 않은 고령층, 취약계층의 이용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실효성 있는 요금인하 대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2만 원대에 데이터 5-10GB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통 3사 중저가요금제, 어떤 내용?

 

LG유플러스는 5일 5G 신규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월 4만7000원에 데이터 6GB를 사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 제공량 소진 후에는 400K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슬림플러스’는 11일부터 가입 가능하다. 월 5만5000원에 12GB를 쓸 수 있고 소진 시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라이트플러스’는 29일 출시된다. 

이에 이어 10일에는 5G 최초로 ‘지인 결합’ 상품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가족은 물론 연인·친구 사이까지 최대 5명까지 결합할 수 있는 ‘U+ 투게더’ 서비스다. 할인액은 2인 결합시 각 1만 원, 3인시 각 1만4000원, 4인~5인은 각 2만 원이다. 5G 무제한 요금제인 시그니처, 프리미어 슈퍼·플러스·레귤러·에센셜 5종에 적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U+ 투게더 서비스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5G 무제한 요금제를 신설했다. ‘5G 프리미어 에센셜’은 월 8만 5000원에 5G 데이터 무제한, 쉐어링·테더링 데이터를 각각 15GB 제공한다. 

 

선택약정 25% 할인과 LG유플러스의 ‘LTE 요금그대로약정’ 5250원 할인을 적용할 수도 있다. 4인 결합 시 해당 할인혜택을 모두 적용해 8만 5000원의 5G 무제한 요금제를 월 3만 8500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오는 4월말까지 U+투게더 결합을 하는 가입자 중 청소년 고객에게는 월 1만 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경우 청소년 고객은 월 2만 원대에 5G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5G 중저가 요금제인 ‘5G 세이브’와 ‘5G 심플’ 2종을 출시한 바 있다. ‘세이브’ 요금제는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하며 소진 시 400Kps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심플’은 월 6만 9000원에 110GB데이터를 제공하며 기존 데이터를 소진하면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를 신고했다. 월 3만 8000원대에 데이터 9GB를 제공하는 요금제, 월 5만 원대에 200GB, 월 6만 원대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를 포함한다. 이는 현재의 5G 요금제와 비교해 3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