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 A씨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유명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한 아울렛 사이트를 알게 됐다. 해당 사이트에서 의류를 구매하고 82.95달러를 지불했다. 신청인은 2주가 지나도 상품을 수령하지 못했고, 이후 해당 사이트가 브랜드를 사칭한 사기의심 사이트인 것을 알게 됐다.
# B씨는 유튜브 광고를 통해 방문한 해외 사이트에서 의류를 구매하고 48,800원을 지불했다. 이후 신청인은 수령한 옷의 봉제 등 품질이 좋지 않아 환불을 요청했다. 사업자는 72시간 내에 연락을 준다고 답변했지만 이후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았다.
# C씨는 유명인사가 개발했다는 관절염 약 관련 인터뷰 기사를 보고 해외 쇼핑몰에서 관절염 약을 212달러에 구매했다. 이후 해당 사이트를 통해 취소하려고 해도 취소 버튼이 없었으며, 메일로 취소요청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한번도 안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 본 사람은 없다고 회자되는 해외직구. 늘어난 이용자만큼 해외 사기성 쇼핑몰도 늘고 있다. 해외 사기성 쇼핑몰은 폴로나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등 유명 브랜드를 해외직구를 통하여 싸게 살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유인하여 직구 거래후 연락 두절, 환불 거부 등으로 소비자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접수되는 해외 사기성 쇼핑몰에 대한 상담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251건에 불과했던 해외 직구 쇼핑몰 상담이 2022년에는 441건, 2023년에는 전년대비 3배에 달하는 1372건을 기록했다.
피해 소비자의 대부분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사기성 쇼핑몰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접속경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이어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카페, 트위터, 틱톡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는 다양한 2859개의 해외 사기 쇼핑몰이 게시되어 있다. 최근 해외 사기 쇼핑몰로 등록된 일부 사이트들을 방문해보니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어 충격이었다. 주로 사업자가 소비자피해에 응답하지 않거나, 오배송, 취소·환급·교환 지연 및 거부하는 사이트들이었다. 사이트들이 폐쇄된 목록도 다수였다. 사기 사이트는 주로 디스커비리, 코오롱 등 의류 사이트가 많았고 잡화, 식품, 전자제품 사이트도 있었다.
소비자원이 밝힌 피해 유형은 브랜드 사칭, 저품질 제품 판매가 대부분이었다. 폴로, 스투시, 디스커버리 등 유명 브랜드를 사칭하여 쇼핑몰을 운영하고 결제 후 제품을 배송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락을 두절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47.1%) 판매자가 광고와 달리 낮은 품질의 제품을 판매 후 환불을 거부하는 '저품질 제품 판매'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46.5%)
피해 발생했다면.. "차지백 신청 하세요"
소비자원과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은 할인율이 지나치게 높은 쇼핑몰과 이를 홍보하는 소셜미디어 광고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유명브랜드 상품을 60~90% 할인해 준다는 등 큰 폭으로 할인 판매하는 사이트의 경우, 상품이 배송되지 않거나 저급 제품 또는 가품이 배송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사이트 상당 부분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광고를 통해 유입되기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사기성 쇼핑몰은 홈페이지 디자인을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하게 꾸미고 공식홈페이지 도메인 주소에 shop 또는 sale 등을 붙여 사칭 사이트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원에서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사기의심사이트 리스트가 올라가있으니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사업자 정보가 없고 문의 가능한 연락방법이 제한적인 쇼핑몰도 주의해야 한다. 기재된 사업자 정보가 허술하거나 메일 주소로만 연락이 가능한 쇼핑몰은 신뢰하기 어려우므로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문한 상품이 장기간(30일 이상) 배송되지 않거나 광고와 상이한 상품이 배송된 경우, 증빙자료를 갖추어 해외 결제를 이용한 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차지백 서비스란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 거래를 반대로 뒤집을 수 있는 과정으로 판매자에게 지급한 금전을 돌려받을 수 있다.
차지백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증빙자료가 중요하다. 판매자에게 불만을 제기했던 상황을 증거로 남겨야 한다. 판매자와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음을 증명하는 자료도 포함된다. 이후 주문내역, 결제내역, 피해 사진 등 증빙자료를 꼼꼼히 챙기고 빠르게 거래 은행에 연락해야 한다. 대부분의 신용카드사는 거래가 발생한 날로부터 120일이나 180일, 또는 합의된 배송일로부터 일정기간 내에만 차지백을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정을 두고 있다. 판매자가 14일 이내에 제기된 분쟁에 대하여 응답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에게 환불이 이루어진다.
소비자원은 '피해발생을 대비해 광고 화면, 구매·결제 내역을 캡쳐하는 등 증빙자료를 남겨두고, 신용카드로 결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