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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조작’ 메이플스토리에 뿔난 게이머...5000명 들고 일어났다

소비자원, 5825명 집단분쟁조정 접수
신청 기준 50명보다 100배 이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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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아이템 확률 조작 사실이 드러난 넥슨의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이용자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5825명이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피해자 수가 50명 이상일 때 집단분쟁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청 기준의 100배 이상이 모인 셈이다.

 

최근 508명의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넥슨코리아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환불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수천명이 집단분쟁조정에 신청한 것이다.

 

앞서 소비자원은 집단분쟁조정을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확률 조작으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을 모집했다.

 

넥슨은 지난 1월 메이플스토리의 유료 아이템 획득 확률을 0%로 낮추고 거짓 공지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16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아이템 ‘큐브’는 2010년 5월 메이플스토리에 도입됐다. 개당 1200원 또는 2200원에 판매된 이 유료 아이템은 ‘잠재 능력’으로 불리는 3개의 옵션 중 하나를 무작위로 장비에 부여해 게임 내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일 수 있는 장치다.

 

소송 진행 안 한 게이머들도 보상 받을 길 생겨

 

넥슨은 아이템 도입 후 네 달이 지난 시점부터 인기 옵션들이 덜 나오도록 확률을 변경했다. 2011년 8월부터는 이용자 선호도가 특히 높은 특정 옵션의 당첨 확률을 0으로 설정하고는 '큐브의 기능에 변경 사항이 없다'는 내용의 거짓 공지를 발표했다. 해당 아이템 구매에 일부 유저들은 수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원은 개별 소송을 진행하지 않은 피해자들도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집단 분쟁 조정을 진행하고 조정이 불발되면 소송 대리 변호사를 통해 집단 소송을 지원한다. 최종 참여 인원은 신청자들의 피해 금액 산정, 적격 여부 심사 등을 거쳐 조정될 수 있다.

 

한편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이달 22일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게임사은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