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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女라이프] 과학정보통신 종사 여성들 “유리천장 실감…혁신 저해하는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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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과학정보통신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일반기업이나 정부출연 연구소에 종사하든지 큰 차이 없이 상당수가 성차별 등으로 승진에 한계를 겪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느끼고 있다.

 

이 같은 ‘유리천장’의 존재는 조직 내에서 남녀 공통으로 느끼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또한 과학정보통신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중 특히 일반기업보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에서 더 ‘유리천장’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지난 20일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25개 출연연의 책임급 여성 인력은 626명(지난 6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출연연에서 근무하는 책임연구원 급 여성 비율이 남성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책임급 인력(6775명)의 9.2%, 남성 책임급 인력(6149명)의 10.2%에 불과한 수치이다.

 

출연연 전체 직원 중 여성(3196명)이 차지하는 비율도 20.8%에 그쳤다.

 

전체 출연연 가운데 절반 가량(12곳)은 책임급 여성의 비율이 10% 미만이었고, 이 중 8곳은 5%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기연구원의 경우 전체 책임급 인력 236명 중 여성은 단 3명 뿐(1.3%)이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근무하는 여성 책임연구원도 전체의 2.7%에 불과했다.

 

김상희 부의장은 “정부 출연연에서조차 여성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며 “여성 과학 기술인력의 진출을 가로막고 있는 제도적 제약이 있지 않은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출연연보다는 덜하지만 혁신을 부르짖는 민간 기업에서 조차 분명 상당수가 ‘유리천장’을 실감한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업에서 일하는 남녀 팀장 각 100명을 설문한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그 결과 여성 팀장 72%가 성차별 등으로 승진에 한계를 겪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 안에 성차별에 의한 유리천장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여성 팀장은 72.0%가, 남성 팀장은 38.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유리천장에 대한 배경에서는 남녀 시각차이가 있는데 유리천장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여성은 44.0%가 남성 중심의 경영문화로 회사가 남성 승진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남성은 주로 ‘임신 출산에 따른 여성 승진 후보자 부족’(27.0%)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인사고과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비율은 여성 팀장이 36.0%, 남성 팀장이 13.0%로 집계됐다.

 

승진이나 승급에서도 여성 팀장은 50.0%가 성차별을 경험했지만, 남성은 12.0%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급여에 대해 여성 팀장은 36.0%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해 남성 팀장(8.0%)보다 28.8% 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평균 근로소득이 남성은 7800만 원, 여성은 5682만 원으로 나타나 여성소득은 남성의 72.8% 수준을 보였는데, 이는 남녀 팀장 간 업종, 직급, 경력 차이 등이 원인이라고 여가부는 분석했다.

 

채용 과정에서도 여성 팀장은 18.0%, 남성 팀장은 8.0%가 성별에 따른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여성 임원 등 여성의 고위직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제도로 여성 팀장은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 지원’(30.0%)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회사의 남성 중심 경영문화 개선과 경영진의 성평등 의식 제고’(26.0%), ‘여성 핵심인력 풀 조성 및 육성’(17.0%)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국내 IT기업에 종사하는 한 여성 팀장은 “조직 내에서 업무량 면이나 책임에서는 별 차이 없으면서 처우나 승진에서 차별을 두는 ‘유리천장’은 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혁신을 강조하지만 이 부분의 개선은 느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