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저렴한 가격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계정을 이용하려다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계정공유 플랫폼 관련 상담 건수는 174건,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34건이다.
피해구제 신청 건을 들여다보면 이용정지 후 환급 지연이 29건(85.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체 OTT 계정 제공 약속 불이행 3건(8.8%), 제공된 대체 계정 정지 2건(5.9%) 등 순이었다.
이용 정지된 시점은 계약 체결 후 3개월 이내만 21건(61.8%)에 달했다.
계정공유 플랫폼들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구독료가 국내보다 저렴한 국가의 계정을 확보한 뒤 회원을 끌어모아 서비스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계정공유 플랫폼이 제공하는 넷플릭스 1년 이용료는 최저 4만원대(월 3000원대)로 정식으로 이용할 시 지불해야 하는 월 요금의(스탠다드 기준 1만3500원)의 4분의 1 정도다.
장기계약 체결, 현금 계좌이체 등 유도해 피해 늘어
하지만 최근 넷플릿스가 비정상적인 계정 접속·공유 행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자 이용정지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소비자원은 보고 있다.
이 중 소비자 피해가 두드러진 플랫폼은 '쉐어풀'이다. 이 플랫폼과 관련한 상담은 163건(93.7%), 피해구제 신청은 33건(97.1%)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쉐어풀은 장기계약 체결 또는 현금 계좌이체 등을 유도해 소비자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갑작스러운 쉐어풀 운영 중단, 미환불 등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씨는 "사이트 먹통 사태가 길어지는데 문의글에 대한 답변도 환불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B씨는 "1년 이용권을 결제했는데 한 달 정도 쓴 후부터 이용을 못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쉐어풀 피해 사례 공유 카페에는 1400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