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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해봤습니다] 최신 IT기술로 투명성과 편의성 갖춘 기부 플랫폼 '체리'

이포넷 이수정 대표 "2022년 사업방향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로 전환"
블록체인 기술로 투명한 기부금 관리 확인.. NFT, 메타버스 기술은 아직 구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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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경제적으로 부유한 이들의 소유물로 여겨졌던 기부 문화가 바뀌고 있다. ‘선한 영향력 전파’와 같은 사회적 현상과 IT 발전이 소액기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관련 기사 : 손쉬운 기부 플랫폼이 뜬다)


유명한 기부처를 한 곳에서 간편히 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들이 많이 출시된 가운데, 1일 요즘 '핫하다'는 IT 최신 기술들을 접목해 주목받고 있는 '체리' 플랫폼을 살펴보았다. 

 

체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정보기술전문업체 '이포넷' 이수정 대표는 2022년 시무식에서 "사업 방향을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NFT로 전환할 것"이라 밝혀 기부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을 높힌 바 있다. 

 

체리 플랫폼은 cherity(자선)이라는 영어단어에서 착안해 네이밍한 사이트로,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NFT,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했다고 하여 화제가 됐다.

 

이수정 대표는 2019년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최한 '블록체인 민간주도 프로젝트 공모'에서 대기업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15억 원을 지원받아 이 앱을 개발했다. 특히 기술의 독보성을 인정받아 국제표준화기구(ISO) 사용사례로도 등록됐다. 이 대표는 "기부를 하는 사람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MZ세대라 불리는 10대와 20대의 비율이 가장 적었다. 그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IT기술을 접목하여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에서 쓰던 블록체인? 체리에서는 기부금의 투명성 보장

 

 

 

 

가상화폐의 보안 기술로 주목받은 블록체인을 채용한 체리 플랫폼은 기부에 참여한 모든 사용자에게 기부 내역을 보내주기 때문에 투명성과 신뢰성이 장점이다.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처럼 몇 초만에 간단히 결제하고 내가 결제한 돈 덕분에 몇퍼센트의 목표에 다가섰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원화나 카드포인트 등을 사용하여 결제하지만, 체리 플랫폼을 통해 내가 보낸 원화나 포인트가 가상화폐로 전환이 되어 투명하게 공개되고, 다시 원화로 바꾸어 기부 단체나 당사자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즉 기부금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시스템인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부금 유용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고, 기부할 때 전자화폐로 바꿔야 하거나 기부받는 곳에서도 전자지갑이 있어야 할 필요가 없어 안전성과 편의성이 높다. 

 

 

실제로 결제는 기부처를 선택한 후 금액을 입력하고, 결제수단(계좌이체, 카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롯데 포인트, 가상계좌, 포인트결제 등)을 고르고, 결제버튼을 누르면 바로 완료된다. 기부처를 선택하고 결제까지 채 5초도 걸리지 않았다. 쇼핑몰에서 간편결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기부증서로 '디지털 자산' NFT활용 아이디어

 

 

NFT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뜻으로, 이 기술을 체리 플랫폼에 어떻게 구현했을지 궁금했으나 아직은 기술도입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수정 대표는 최근 유튜브 HongHong live에 출연해 "보통 NFT를 투자의 개념으로만 알고 있는데, 이걸 기부증서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부하는 사람에게 기부증서 자체를 NFT로 주는 것이다. 기부증서에 작가의 ART를 넣어 그만의 NFT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NFT작가로 유명한 김일동씨는 "작가들의 기부증서 참여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작가 외에도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육성이나 사인 등을 활용하여 NFT 기부증서를 발행해도 괜찮겠다"며 아이디어를 보탰다. 이수정 대표는 "NFT는 암호화폐로만 살 수 있고, 전자지갑이 있어야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허들이 두개 존재한다. 하지만 체리 플랫폼이 서버에 NFT 지갑을 두어 기부자가 암호화폐와 전자지갑이 없어도 NFT를 활용 가능하도록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랑의 열매와 콜라보한 메타버스 공간 선보여 

 

메타버스란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기부 플랫폼 체리는 단독으로 메타버스를 적용한 모델이 아닌 '사랑의 열매'와 협약하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가상공간 홍보관 '사랑의열매X체리랜드'를 마련했다.


그러나 가상플랫폼 '제페토'를 설치하고 '사랑의열매X체리랜드'에 입장하기까지 네 번 시도 끝에 성공했다. 최근 방문자 수는 '0'이었다. 물론 제페토 사이트의 문제겠지만 총 4번의 '접속불량' 메시지를 받고 다시 접속을 시도해야 했다. 이렇게 접속이 불량해서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들의 발길을 오래 붙잡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간 공간에서는 메타버스 개설 목적을 뚜렷하게 파악하기 힘들었다. '사랑의 열매' 브랜드를 홍보한다는 측면으로 생각해 보아도 최근 방문자 수로 보았을 때 목적을 이루었을지 불분명하다.  

 

 

체리는 젊은 감각의 기부 플랫폼으로 MZ세대에게 기부가 먼곳에 있지 않고 가까운 생활 속에 자리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했다는 점에서 성공한 듯 하다. SNS 인스타에 인증할 수 있도록 간단한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게 해주고, '댄스 챌린지' '걷기 기부 캠페인' 등 최신 트렌드에 맞는 행사를 적극 도입하는 시도도 눈에 띈다. 네이버 페이, L.pay 등의 간편 결제를 적극 도입하여 5초 안에 결제가 완료되는 것도 편리하다.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같은 가장 주목받는 IT기술을 모두 접목하고자 하는 의지도 보였다. 단 메타버스의 경우 요즘 유행하는 기술이기에 접목했으나 그 실효성이 과연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남는다. 

 

201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부자의 80% 이상이 4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체리 플랫폼 측은 체리 이용자 중 MZ 세대의 비율이 53%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MZ세대 유입은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지속성의 문제가 남아있다. 한화그룹의 기부플랫폼이었던 '불꽃'이 사라진 전철을 밟지 않도록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세대의 유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을 전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