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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A씨는 요즘 음식점이나 커피숍에 가는 것이 무척 불편해졌다. 낯설은 셀프계산대(키오스크), QR코드 인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종업원에게 주문하려고 하면 셀프계산대에서 하라고 하는데 이용하기도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기계가 차가운 느낌을 줘 불편하다”고 하소연 했다. 셀프계산대를 피해 다른 음식점을 찾으면 거기에는 QR코드를 인증하라는 종업원 말에 또 한 번 당황하게 된다며 “요즘 음식점 가기 어려워 졌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최저 임금 상승 등의 이유로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터치스크린 방식의 셀프계산대 설치가 늘어나고 있어 고령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간 비대면 거래 경험이 있는 65세 이상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셀프계산대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81.6%에 해당됐다.

셀프계산대 이용 경험이 있는 245명은 셀프계산대 이용 난이도를 평균 75.5점으로 평가했다. 100점은 ‘매우 쉬움’, 0점은 ‘매우 어려움’을 의미한다.

셀프계산대 이용 중 불편한 점(중복응답)으로는 ‘복잡한 단계’를 선택한 응답자가 51.5%로 가장 많았고, ‘뒷사람 눈치가 보임’과 ‘그림·글씨가 잘 안 보임’도 각각 49%, 44.1%를 차지했다.

이처럼 고령층이 셀프계산대 이용에 어려움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셀프계산대 확대는 비대면 사회화, 인건비 절감 등의 이유로 피할 수 없는 경향으로 보고 있다.

이에 셀프계산대 관련 IT기업이나 소비자 기관에서는 고령층을 위한 셀프계산대 이용법 교육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시니어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개발한 ‘키오스크 교육용(무인단말기) 앱’을 무료 배포하고 이를 활용한 비대면 교육을 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앱 무료 배포에 대해 K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고 있으나 고령층이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는 이 앱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교통예매, 무인민원발급, 병원 등에서 활용되는 키오스크를 실제 유형별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장(상무)는 “앞으로도 고령층이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더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소비자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QR코드 이용 등 고령의 소비자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비대면 거래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언택트 시대 스마트하게 살아가기’라는 이름으로 만든 이 콘텐츠는 최근 식당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QR코드를 찍고 입장하는 방법부터 대형마트 셀프계산대 이용법, 온라인 장보기, 배달앱 이용법 등을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이 콘텐츠는 카드뉴스와 동영상 각 5종으로 제작됐으며 한국소비자원 누리집과 행복드림 열린소비자포털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또 17개 시·도·광역자치단체, 지역별 노인종합복지관 등에 제공돼 교육자료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