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이 2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그룹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 잡힌 성장, 그리고 전년도 일회성 비용 소멸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그룹의 전반적인 이익 체력 개선을 보여준다.
특히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5,4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 증가하며 경기 둔화와 대손비용 부담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비이자이익 비중 30% 돌파…비은행 계열사 실적 회복 두드러져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상반기 2조2,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무려 34.7% 급증하며 그룹 실적 개선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증권수탁 및 IB 중심 수수료 수익 확대, 금리 인하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개선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그룹 내 비이자이익 비중은 1분기 24.8%에서 2분기 30.6%로 상승, 비은행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요 비은행 자회사인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2,5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했고, 신한라이프도 금융손익 증가에 힘입어 3,44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10.0% 성장했다. 자산신탁 부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비은행 부문 전체 손익은 9,599억원으로 그룹 전체 이익의 약 30%를 차지했다.
글로벌 부문 실적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해외사업 손익은 4,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1,325억원), 일본(854억원), 카자흐스탄(482억원) 등 주요 거점별 수익 기여가 두드러졌으며, 그룹은 2024년 한 해 글로벌 부문에서 총 7,629억원의 손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자이익·대손충당금 안정적 관리…견고한 펀더멘털 유지
상반기 이자이익은 5조7,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금리 하락에 따라 NIM(순이자마진)은 그룹 기준 1.90%, 은행 기준 1.55%로 다소 낮아졌지만,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마진 방어 전략으로 이자이익의 안정성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647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부동산 PF, 자산신탁 등에서의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있었지만,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0.50%로 여전히 보수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추가 충당금 제외 시 대손비용률은 0.45%였다.
영업외이익은 전년도 1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ELS 관련 충당부채 2,740억원 등) 소멸 효과로 1,1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8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1.49조 사회적 가치 창출…6조 규모 친환경·포용금융 실행
신한금융은 상반기 동안 총 1조4,922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확대된 수치로, 고객·사회와의 상생을 목표로 한 ESG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표적 이니셔티브로는 ‘상생금융 프로젝트 3종’이 꼽힌다. ▲신한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을 신한은행으로 대환해 고객 신용을 높이는 ‘브링업’, ▲숨겨진 자산을 찾아주는 ‘파인드업’, ▲10% 이상의 고금리 가계대출을 일괄 인하하는 ‘헬프업’ 등이 제도적으로 실행됐다. 이외에도 중소기업 육아휴직 대체인력 지원을 위한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도 출연됐다.
금융지주의 본업을 통한 ESG 실천도 지속됐다. 상반기 동안 친환경 및 포용금융(대출·투자 포함) 규모는 총 6조원에 달했으며, 그중 녹색대출 1.5조원, 녹색투자 1.5조원, 서민대출 2.1조원, 사회적책임투자 0.9조원이 포함됐다.
자사주 1.25조원 소각 추진…주주가치 제고 가속
신한금융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이로써 2025년 연간 자사주 소각 규모는 상반기 6,5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2,5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자사주 소각 외에도 2분기 주당 배당금 570원을 지급하며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3.59%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도 예측 가능한 자본정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천상영 부사장은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자본정책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자본시장 신뢰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8월 28일 공개할 예정이며,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질문을 받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