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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박재형 칼럼] ‘집사게이트’로 드러난 HS효성의 리스크, 조현상 부회장은 책임을 외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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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창립 1주년을 맞은 HS효성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효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홀로서기를 선언한 지 1년 만이다. 중심에는 조현상 부회장이 있다. 21일, 그는 이른바 ‘집사게이트’와 관련해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예성 씨와 연관된 기업에 HS효성이 투자한 경위가 핵심이다.

 

문제의 발단은 HS효성이 지난해 투자한 렌터카 스타트업 IMS모빌리티다. 해당 업체는 김예성 씨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투자 과정에서 대가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HS효성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사업성을 검토한 투자였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IMS모빌리티 외에도 한국증권금융과 카카오모빌리티 등도 같은 펀드에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특검 수사는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안이 단순한 투자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은 크다. 우선, 총수가 독단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구조 자체가 문제다. HS효성은 조 부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전형적인 ‘오너십 경영’ 체제를 갖고 있다. 내부 견제나 투명한 의사결정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다. 더욱이 IMS모빌리티가 투자 당시 신생 기업이었고, 사업성 검토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했는지도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억 원이 투입됐다면, 단순한 투자 실패로 치부하긴 어렵다.

 

조 부회장이 강하게 추진해온 신사업 전략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는 최근 AI, 친환경 소재 등 미래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며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매각까지 추진하고 있었다. 또 APEC 기업인 자문기구(ABAC) 의장으로서 글로벌 외교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대외 이미지에 큰 손상이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이 사안이 단기간에 종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조현상 부회장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지만, 수사가 확대될 경우 피의자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법적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기업 경영의 중추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비상 경영체제 전환은 물론, 투자자와 고객, 파트너 모두의 신뢰에 타격을 줄 것이다.

 

이제 HS효성과 조현상 부회장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모든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소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사법 리스크가 그룹 전체를 뒤흔드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영 구조와 내부 통제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그 출발점은 조 부회장 스스로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외형 성장만큼이나 ‘책임 경영’의 내실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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