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배달의민족이 14일부터 포장 주문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했다고 밝혔다.
배민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존 점주도 이날부터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6.8%(부가세 별도)를 내야 한다.
배민은 지난해 7월 배달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전격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포장 주문 서비스도 유료화했다.
다만 2025년 3월까지 신규 업주의 포장 중개 수수료를 50% 깎아주고 기존 업주에게는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한 바 있다.
배민은 서울에서 치킨을 판매하는 A가게의 사례를 들며, 지난해 9월 픽업 서비스에 가입한 A가게가 이익률(수익/매출)이 픽업 주문 가입 전(79.0%)보다 가입 후 85.6%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평균 주문 수도 픽업 서비스 가입 이전 대비 169% 늘어났으며 수익은 224%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포장 주문은 배달비가 안 드니 점주 입장에서는 배달 주문보다 수익성이 훨씬 높아 포장 비중을 늘리는 것이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은 기존 업주에게까지 포장 주문 중개료를 받는 대신 마케팅 프로모션에 연간 약 300억 원을 투자해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업주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영업자 반발 상당해

배민 포장 수수료에 대한 자영업자들 반발은 상당한 분위기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민 포장 서비스를 해지했다는 글이 쏟아졌다.

자영업자 인터넷 카페에도 며칠 사이 "배민 포장 서비스를 해지했다"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왔다.
배민 대신 네이버 포장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는 외식업주도 있었다.

최근 배민은 업주들이 앱의 안내에서 '수수료'라는 용어를 쓸 수 없도록 해 최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배민의 포장 수수료 부과가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이 나온다. 점주들이 포장수수료를 이유로 음식 가격을 올린다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배민 포장 수수료 부과 이후 어플의 음식 가격이 달라졌다는 글들을 볼 수 있었다.
이번 배민의 포장 수수료 정책이 소비자들과 자영업자, 그리고 다른 배달 어플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다른 배달 앱 '요기요'의 포장 수수료는 7.7%이며, '쿠팡 이츠'는 내년 3월까지 무료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