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붕어빵 어디서 살 수 있나요? 붕어빵 파는 곳 수배해요"
겨울철이 되면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단골 질문이 '붕어빵 파는 곳 위치 수배'다. 집 주변에 붕어빵 파는 곳이 있다는 의미의 '붕세권'도 인기 유행어가 된지 오래다.
'겨울철 국민간식' 붕어빵 파는 곳을 알려주는 붕어빵 지도가 오픈해 체험해보았다. 지난달 26일, 중고거래플랫폼 당근은 2020년부터 운영하던 겨울간식지도 서비스를 붕어빵에만 집중해 오픈했다.
붕어빵 지도는 당근 앱 이용자들이 직접 위치정보를 입력하고 공유하는 '오픈맵' 방식이다. 후기를 적어 정보를 공유한다. "4마리 2000원", "외국인 사장이 만드는데 잘 안익어있다" "너무 많이 만들어놓아 다 식어 맛이 없다" "이 집은 슈크림 붕어빵이 맛있다" 등이다. 사장이 직접 가게 정보를 입력할 수도 있다.
중복 많지만 위치 확인에 유용... 잘못된 정보도
당근앱에서 동네지도 탭을 누르면 붕어빵 카테고리를 따로 검색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붕어빵 노점이 있나' 놀라울 정도로 많은 붕어빵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붕어빵 지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당근에 따르면 붕어빵 지도 오픈 이후 당근 동네지도 탭 내 붕어빵 검색량이 오픈 전주 대비 135배 증가했다. 붕어빵 지도 서비스 열흘만에 3천개가 넘는 후기가 등록됐다. 기자가 지역 커뮤니티에 붕어빵 지도를 소개하는 간단한 글을 올리자, 짧은 시간 안에 십여개의 환영 댓글이 달렸다.
기자의 거주지 주변 붕어빵 노점 위치를 확인해보았다. 실상 알고보면 많은 위치가 겹쳐서 중복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오픈맵인만큼 자유롭게 정보를 올리다보니 이미 있는 위치임에도 바로 옆 지도에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이 보였다. 테스트 삼아 아무 장소나 지정하여 '테스트'라는 제목으로 붕어빵 노점 장소를 등록해보았더니 5분이 채 되지 않아 승인이 되어 버렸다.
정보를 제공하는 이용자에게는 '당근머니'가 주어진다. 기자는 위치가 중복되거나, 없는 붕어빵 노점이 표시되는 등 잘못된 정보가 보여 직접 삭제요청을 해 보았다. 그러자 내용검토 후 당근머니를 제공한다는 화면이 보였다. 정보 반영에 2~3일이 소요된다고 나온다. 정보제공료는 보통 당근머니 1원~25원정도다.
대전 센트럴병원 건너에서 붕어빵 노점을 하는 사장에게 붕어빵지도를 보고 찾아온 손님이 있었느냐 물었다. 사장은 "있었다. 내가 10시반 이후에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더라. 거기 후기에 써 있었다고 하더라"며 반가워했다.
다만 직접 앱에 들어가 '사장이 직접 전하는 정보'를 제공할 용의가 있는지 묻자 "그런건 할 줄 모른다"며 손사래쳤다. 기자가 확인한 대전지역의 붕어빵 장소에는 사장이 직접 참여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위치가 중복되긴 하지만, 기자 동네의 대략적인 붕어빵 노점의 위치는 얼추 일치했다. 다만 오픈공유맵의 특성상 쉽게 등록할 수 있어 기자의 허위 장소가 바로 등록된 것처럼 잘못된 정보를 거르는 것은 이용자의 몫으로 남겨졌다. 붕어빵 지도는 내년 3월말~4월 초까지 운영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