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협업해 산출하는 ‘필라델피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지수’(ASOX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내주 국내 상장된다.
최근 AI와 반도체 투자 붐을 타고 운용업계가 관련 ETF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가운데, 순수하게 미국 AI 반도체 산업에만 투자할 수 있는 ETF로는 유일한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센터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를 상장한다고 밝혔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는 세계 최초로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 이후 30년 만에 새롭게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투자 지수 ‘필라델피아AI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나스닥은 지난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본 지수를 한국에서 글로벌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ASOX는 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3억 달러 이상 반도체 기업 20개로 구성된다. 팹리스, IP&EDA(전자설계 자동화), 장비, 후공정, 파운드리 기업만 선별하고 IDM(종합반도체기업)은 제외한 것이 특징이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1본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자산운용사로, 기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기반 ETF 중 최대 규모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며 “이에 나스닥과 협업해 ‘필라델피아AI반도체지수’를 공동 개발하고 지난 9월에 발표한 데 이어 관련 상품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SOX 지수를 따르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는 종목별 최대 투자 비중을 20%대까지 확대해 엔비디아, TSMC, 브로드컴 등 AI 트렌드를 이끄는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업종별 비중은 팹리스 52.6%, 장비 18.7%, 파운드리 18.9% 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빅테크의 AI 투자가 확대되고 AI 활용사례도 증가함에 따라 AI 반도체 수혜주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가 앞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AI 관련 시장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AI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 자율성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의현 미래에셋운용 ETF운용팀장은 "SOX 지수를 추종하는 ETF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ETF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인데 나스닥도 국내 반도체 투자자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계속 보여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필라델피아AI반도체지수’를 미래에셋그룹 내 글로벌 네트워크와 공유하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먼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계열사인 ‘글로벌X 캐나다’에서 오는 12월 기존 반도체 ETF 상품 지수를 ‘필라델피아AI반도체지수’로 변경할 예정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AI는 큰 파도이자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이며 동시에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윤택한 삶을 위한 노후 자금 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미래에셋운용은 앞으로도 TIGER ETF만의 노하우를 통해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등 혁신 성장 상품들을 개발해 장기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