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가 실명계좌 계약 연장에 성공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선결과제를 일단 해결하면서 고파이 예치금 반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최근 전북은행과 실명인증계좌 계약을 9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현행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은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아야 원화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거래로 고팍스가 원화거래소 자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고팍스는 다음 달 13일까지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신고를 위한 실명계좌 발급확인서 등 서류 제출 절차를 마쳐야 한다.
현재 고팍스의 최대주주인 바이낸스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 메가존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지분 67.45%를 갖고 있는데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바이낸스 지분을 10% 미만으로 남길 것을 고팍스에 요구한 데 따라 지분 58% 매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존에 고팍스 지분 매각 추진...고파이 해결 청신호?
바이낸스는 FIU가 VASP 변경 신고 수리를 무기한 미루자 한때 코스닥 상장사인 BF랩스(구 씨티랩스)에 지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BF랩스는 지난해 9월 유상증자와 구주매입을 통해 스트리미 지분 8.55%를 취득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올랐지만 자금 문제 등으로 추가 지분 인수는 무산됐다. 바이낸스는 VASP 변경 신고 수리 이후 고팍스에 추가 투자금을 납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고파이 미지급금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실명계좌 연장으로 고팍스는 고파이 미지급금 등 자금을 마련할 다양한 방법들을 찾을 시간을 얻게 됐다. 현재로서는 메가존이 고팍스를 인수한 뒤 자금을 투입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자본잠식 상태인 고팍스가 가지고 있는 1000억원대 부채의 대부분은 고파이 미지급금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