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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습니다] "쿠팡에서 5만원 주문서 내면 1만원 벌어요" 주문 대행사기, 말 걸어봤더니...

리뷰 작성·주문·구매대행 요구… 신종 피싱 사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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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최근 쿠팡 등 쇼핑몰 사이트의 체험단을 사칭하거나 주문·구매 대행을 미끼로 입금을 유도하는 등 신종 피싱이 활개를 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이달 8일 제1호 '이용자 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사칭단은 메일, 전화, 문자, SNS를 가리지 않는다. 실제로 기자의 문자, 메일과 블로그 댓글로 '체험단'을 사칭한 접근이 있었다.

 

문자에 게시된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 실제로 말을 걸어보았다. 알리·테무 등으로 업무량이 폭주하여 재택근무 직원을 모집 중이라는 문자였다.

 

"5만 원 상품 주문하시면 1만 원 벌어가시는 거예요" 경력 없어도 누구나 가능하다며 접근

 

개인 전화번호로 문자를 받았다. 채용담당자라면서 가정주부/육아맘/퇴직자/직장인/프리랜서가 지원 가능하고, 경력이나 학력이 무관하며 초보자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대상이다.

 

 

각종 상품 주문 및 대행 업무와 리뷰어 작성/양식 제출/주문 건 처리를 업무로 내걸었다. 실제 상품을 받아서 리뷰를 작성했던 블로거들은 같은 일로 오해를 할 수도 있을 듯 했다. 

 

문자로 소개했던 급여는 당일 3만~10만 원이었는데, 실제 대화창에서는 5만~15만 원이라 했다. 한 달 급여도 150만 원에서, 대화창에서는 250만 원으로 소개했다. 그들에게 정확한 수치는 의미가 없는 듯했다. 문자에는 열정적으로 일하면 추가로 성과금도 증정해 준다고 덧붙여 있었다.

 

 

하는 업무를 소개받았다. 자칭 채용담당자는 대량 주문을 통해 싸게 상품을 받고, 대량 주문으로 인해 발생한 차액을 수당으로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대량 주문을 위해 주문 대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실상 채용담당자가 점대점으로 채용해서, 하나씩 주문해서 대량 주문을 위해 주문 대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실상 채용담당자가 점대점으로 채용해서, 하나씩 주문해서 대량 주문을 발생시킨다는 말 자체가 터무니 없었다. 문자에 명시되어 있던 채용인원은 5명이었다.

 

 

주문 대행 일에 대해 늘어놓은 후, 5만 원 상품을 주문하면 20%인 1만 원을 수당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모두 읽을 틈도 주지 않고 당장 "오늘 해보겠느냐"라고 제안했다.

 

정확한 회사명을 묻자, 개인사업자를 내고 활동한다며 질문을 피했다. 채팅창 상단에는 '사업자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채널'이라며 주의 표시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선결제해야 하냐 묻자 '개인사업자'라 했던 채용담당자는 "'본사'지원을 받아 물품 구매하면 건당 5%~10% 수익, 개인자금으로 물품구매할 경우 건당 10%~20% 수익"이라 안내했다. 말할 때마다 수익률의 수치는 달라졌다. 애초에 정확한 수치는 의미가 없을 터였다.

 

며칠 뒤 다시 채팅방에 들어가니 접속이 불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함께 최근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상의 각종 사칭 피해에 대해 제1호 이용자 피해 주의보를 발령하고 피해 예방법 및 대응요령을 발표했다. 정식 신고된 통신판매업자인지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특정 앱을 설치하거나 특정 URL 접속 유도 시 주의해야 한다.

 

김홍일 방송 통신 위원장은 "국민들이 사칭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하고 신속히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주기적으로 피해 주의보를 발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