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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이용자 편의 vs 언론통제? 다음의 '선택적' 뉴스검색

다음, 뉴스 검색시 '콘텐츠 제휴사' 우선 노출 논란
검색제휴사 배제...전체기사 보려면 기본옵션 변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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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다음이 뉴스 검색시, 검색제휴 언론사들의 노출을 배제하고 콘텐츠 제휴가 된 일부의 언론사 뉴스만 우선노출 되도록 설정을 변경하여 논란이다.  

 

다음은 22일, 뉴스검색 설정기능을 개선했다고 밝히며 뉴스 검색 결과의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에서 콘텐츠 제휴 언론사로 변경했다. 뉴스검색 설정창에 버튼을 눌러 전체 옵션을 선택하면 모든 언론사의 뉴스를 볼 수 있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설정되어져 있는 기본값을 변경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사실상 검색제휴 언론사들의 뉴스는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통해 심사에 통과한 언론사와 콘텐츠제휴, 스탠드제휴, 검색제휴를 맺어왔다. 

 

콘텐츠제휴는 기사에 대해 별도의 금전적 대가에 기반하여 인링크 방식으로 포털에 제공하는 형태의 뉴스 서비스 제휴방식이고, 뉴스 스탠드는 언론사 웹사이트 첫 페이지 상단과 동일한 범위 내에서 구성한 언론사의 뉴스정보를 아웃링크 방식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뉴스 서비스 제휴이다. 뉴스 검색 제휴는 기사에 대해 별도의 금전적 대가 없이 검색결과에서 아웃링크 방식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뉴스 서비스 제휴이다.

 

다음은 검색 방식 변화를 두고 "이용자의 선호도를 고려한다"며 "뉴스 제휴 언론사의 기사 소비량이 전체 언론사 대비 22% 더 많다"고 밝혔다. "직접 설정 변경을 통해 전체 언론사로 기본값 조정도 가능하다"라고 밝혔지만 "뉴스제휴 언론사의 설정값을 유지하려는 이용자의 니즈를 확인했다"고 밝힌 점에서 사실상 무용지물의 옵션 값을 달아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전체기사'로 옵션을 바꾸어도 30일간 유지 후 기본 값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다음이 밝힌 콘텐츠제휴 언론사는 146개, 검색제휴 언론사는 1176개이다.  다음에서 키워드를 넣고 뉴스를 검색하면, 기존엔 1176개의 언론사의 기사 중 골라볼 수 있었다고 하면, 22일부터는 다음과 콘텐츠 제공 계약을 한 146개의 언론사만의 기사만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저널리즘의 다양성을 손상시키는 행위"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다음의 검색 설정 변경은 언론의 다양성과 민주주의 근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또한 "중소 언론사들이 포털 검색 결과에서 배제되는 것은 언론탄압이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행위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대형 언론사 위주의 콘텐츠제휴 업체에 비해 비교적 소규모 언론사나 지역매체들이 스탠드, 검색 제휴를 맺고 있다. 다음이 146개의 언론사의 기사만을 검색하도록 유도하게 되면 특정 전문분야를 다루는 중소 언론사나 지역 뉴스들의 목소리는 묻히게 될 수 있다.

 

정부 눈치보기? 지적

 

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부재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자료에서 "윤석열정부가 국정과제로 '포털의 뉴스 서비스 제공방식·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힌 이후 정부여당에서는 뉴스추천·배열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 해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5월 22일, 언론과 포털의 중간 심사 역할을 하던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정부 여당의 비판을 받은 이후 사실상 해체 수준의 잠정중단이 됐다. 10월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포털 다음에서 진행한 축구 응원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횟수가 더 많이 보이자 포털에서 여론조작도 가능할 것이라며 '여론 왜곡조작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범정부 TF를 마련하라 지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비로그인 환경에서 일어난 해프닝을 핑계로 '포털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다음 창업자인 김범수 센터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이후 이러한 조치가 나온 것에 대해 "정부 눈치보기 아니겠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