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한번 부를 때마다 30분 정도 기다립니다. 좀 줄여주세요"
"출퇴근시간에 예약 누르니 1시간이 지난 지금도 안잡힙니다"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자유게시판 글 발췌)
교통약자들의 외침이 조금 누그러질수 있을 것 같다.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행정안전부는 17일, 교통약자의 원활한 이동지원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 수요자들은 앞으로 40% 빨라진 시간안에 차량배차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이동권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대전교통약자지원센터의 업무를 맡게 된 대전교통공사에서는 교통약자들의 "배차 대기시간이 길다"는 불만을 접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던 중, 데이터분석을 통해 고객 배차 대기시간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다. 이어 디지털정부실 통합데이터분석센터에 도움을 청했다.
대전에는 올해 기준 약 2만 명의 교통약자가 등록되어 있다. 교통 약자 이동지원을 위한 96대의 전용 차량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운행횟수는 약 110만회였다.
이동차량 이용을 희망하는 교통약자는 콜센터에 전화하여 신청하고, 신청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에 대기하고 있는 운전원이 배정된다. 그러나 차량 신청시부터 탑승할때까지 배차시간과 직결되는 이동차량의 대기장소는 그간 신청자 위치에 대한 고려없이, 운전자가 임의로 결정해 왔다. 이에 따라 배차신청 후 탑승까지 평균 약 22분, 최대 51분이 소요되어 교통약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차고지 역시 수요자의 위치가 고려되지 않고 지자체 사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AI 기반 시간대별 이용현황 분석... 배차시간 최소화 대기지역 도출
이에 행정안전부와 대전교통공사는 교통약자들의 시간대별 이용현황 분석을 통해,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찾고 이를 AI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배차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량 대기지역을 새롭게 도출하였다.
또한 기존에 운영중이던 7개소의 차고지 위치에 대한 적절성도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검증하고, 배차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새로운 차고지 위치도 제안하였다. 인공지능이 제안한 새로운 차고지에서 배차신청을 받는 경우, 신청지까지 이동거리는 기존보다 약 41%(평균 5km->2.9km)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전교통공사 박영현 부장은 AI에 의해 도출된 차고지에 만족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적 차고지 분석결과는 확실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되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 당장 주차장 등을 검토하여 내년에 바로 차고지를 옮길 계획이다"라 말했다.
행정안전부 김현우 주무관은 "이동거리 감축에 따른 이동시간이 주는 등 AI분석 효과가 괜찮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분석모델화하여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라 밝혔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번 데이터 분석 결과는 배차 시스템을 바로 개선하여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향상에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정부의 디지털 권리장전 등에 담겨있는 사회적 약자 보호의 가치가 현장에서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데이터 분석과제를 발굴·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