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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latform

구글 AI 챗봇 ‘바드’에 한국어 탑재...네이버 의식했나

연례 개발자 회의서 180개국에 AI 챗봇 전면 공개
영문 이어 한국어·일본어 두 번째 지원 언어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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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구글이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에 한국어를 우선 지원해 화제다.

구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개최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바드를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180개국에 공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늘부터 바드 이용을 위한 대기자 명단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바드를 처음 공개한 후 3달 만에 전면 오픈이다.

 

특히 구글이 사용자가 더 많은 스페인어나 중국어, 힌두어보다 한국어 서비스를 먼저 출시한 것이 주목된다. 바드는 그간 영문만을 지원해 왔는데 두 번째 지원 언어로 한국어와 일본어가 선정된 것이다.

 

피차이 CEO는 이에 대해 “한국어·일본어는 (영어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또 다른 언어를 더 쉽게 다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이 신기술 습득이 빠르기 때문에 바드 수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고도 전했다.

 

전세계 점유율 90% 구글, 한국서는 30% 불과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글이 한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해석한다. 웹사이트 분석 페이지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 59.4%, 구글 30.6%, 다음 4.6%, MS 빙 2.5% 순이다. 한국시장에서 네이버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자 시장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전세계에서 검색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바드에는 구글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 팜2(PaLM)가 탑재됐다. 구글에 따르면 팜2는 작년 4월 선보인 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100개 이상의 언어를 학습해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이해, 생성, 번역할 수 있다. 또 53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기반으로 과학·수학적 추론이 가능하고, 코딩 작업도 할 수 있다.

 

구글이 향상된 AI 기술에 더해 한국어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네이버, 다음 등 국내 빅테크 기업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의 경우 상반기 중으로 AI 검색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데 눈에 띄는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면 구글뿐만 아니라 최근 AI 대화형 검색 서비스 ‘빙’을 전면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기업에 도태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네이버는 AI 검색 서비스 ‘서치GPT’(가칭)를 준비 중이다. 서치GPT에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 검색에 특화한 대규모 언어모델(Search LLM) ‘오션(OCEAN)’이 적용됐다. 사내 테스트를 거쳐 조만간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한국AI교육협회 회장)는 본지에 "서치GPT를 준비 중인 네이버가 강연 등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지금 판단하기는 이르고 서비스가 개시돼 봐야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와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