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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자 예금’이 쏘아올린 공...토스뱅크, 위기설 진화 진땀

24일 ‘먼저 이자 밭는 예금’ 출시
파격 상품에 유동성 우려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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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시작된 ‘뱅크데믹’(뱅크+펜데믹) 우려가 국내까지 번졌다. 지난 주말 ‘토스뱅크 위기설’이 금융시장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것이다. 급기야 토스뱅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프닝으로 일축하고 나섰다.

 

위기설에 불을 지핀 것은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지난 24일 내놓은 ‘먼저 이자 받는 예금’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이름처럼 돈을 맡기면 만기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연 3.5%의 이자를 먼저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최대 금액인 10억 원을 6개월 만기로 예치하면 세전 이자 1764만 원을 즉시 출금 가능하다.

 

토스뱅크가 시중은행에서 보기 힘든 선이자 지급 방식의 파격 상품을 내놓자 ‘돈이 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해외 은행들의 잇따른 파산 등으로 불안정성이 높은 시기에 토스뱅크가 선이자를 주고 예금자를 끌어 모을 만큼 절박한 상황에 있는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여기에 당일 밤 유럽 증시 개장 후 독일 최대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폭락하자 이 같은 우려가 들불처럼 확산하기 시작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유동성 위기 우려를 받아왔다.

 

토스뱅크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타 은행 대비 낮다는 점과 유가증권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도 위기설에 힘을 실었다.

 

토스뱅크의 BIS 자기자본 비율은 2021년 12월말 36.71%에서 지난해 3월말에는 17.57%로 크게 떨어져 9월말에는 11.35%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37.10%, 케이뱅크는 14.51%로 토스뱅크보다 높았다.

 

지난해 토스뱅크의 유가증권 투자 비중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자산 27조3588억 원의 64% 달하는 17조6040억 원이다. 고객에게 대출한 자산은 약 25% 수준으로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이 대출자산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비교된다.

 

SVB도 자산의 상당 부분을 국채에 투자했다가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달 초 파산했다.

 

“일종의 해프닝...문제 없다”

 

불안심리가 갈수록 커지자 홍민택 대표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은행 5주년 토론회’에서 홍 대표는 “위기설은 일종의 해프닝 같다”며 “도이체방크 위기설 등으로 금융 시장의 불안이 확산돼 생긴 일일 뿐 실제로는 우려할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먼저 이자 받는 예금’에 대해 “은행으로선 요구불에 집중된 수신 구조를 정기예금으로 분산하고 싶은 필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본지에 "적자 지속, 높은 채권 투자 비중, 타 인터넷 은행보다 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점이 토스뱅크의 위기설을 제공했다"며 "유동성 위기가 사실이 아니라면, 해당 상품이 시장에서 생각보다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만큼 앞으로는 신상품 출시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