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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latform

[해봤습니다] AI 헤드헌터? 워크넷 '인공지능 일자리 매칭 서비스'

이력서 분석하여 일자리, 훈련, 자격, 정책 등의 정보 자동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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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60대 퇴직자 안모씨, 워크넷에 이력서를 등록했다. AI가 분석한 직무 능력을 살펴보니 보건관리 계획 수립평가, 산업 환경보건 종합평가 등이 생성됐다. AI 일자리 추천 서비스를 통해 직무에 맞는 채용정보를 추천받아 2개월 만에 재취업에 성공했다.

 

# 기간제 근로자였던 손모씨, 워크넷 AI가 기계설비유지 관리자 직종을 추천해주어 해당 자격증을 발급받아 기계설비유지 관리자로 취업에 성공했다. 손씨가 소지하고 있던 자격증과 관련이 있으나 잘 모르고 있던 직종을 AI가 추천해준 덕분에 새로 자격증도 만들고 취업도 하게 됐다.

 

# 경력단절여성이었던 김모씨는 아이를 보며 혼자서 해내기 힘들었던 구직활동의 결핍된 부분을 AI 일자리추천에서 찾았다. 등록한 이력서와 행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진로탐색을 가능하게 해줘 새로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직무 추천을 받았다. 또한 보유 직무역량을 분석하여 훈련, 자격, 기업, 정책, 심리검사 같은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정보를 추천받았다.

 

위 사례들은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채용정보 사이트 워크넷에 올라온 취업 성공수기에서 발췌했다. 워크넷은 작년 10월 17일부터 11월 16일까지 '워크넷 인공지능(AI) 일자리 매칭 서비스 취업성공 수기 공모전'을 실시했다. 워크넷은 2020년 7월부터 AI를 이용한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해왔다. AI 일자리 매칭 서비스는 구직자의 이력서와 구인기업의 채용정보를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을 통해 적합한 일자리와 인재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이다. 이에 기자도 AI 헤드헌터의 역량을 확인해보고자 워크넷에 접속해보았다. 일자리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고 추천받을 수 있어 편했고, 적합한 직종을 추천받기도 했다.

 

희망직종 고려해 인기 채용정보 추천...반드시 '구직등록' 절차 포함해야

 

이름과 주소, 나이 등의 기초정보 및 학력사항, 경력사항, 외국어능력, 보유 자격면허, 컴퓨터 활용능력여부를 적고, 희망 직종 및 희망조건 등을 입력했다. 이후 구직신청 버튼을 눌러 신청을 완료했다. 희망직종을 '사무보조'(공공기관)를 선택했다. 그러자 31건의 채용정보가 추천되었다. 모두 '사무보조'가 포함된 채용정보였다.

 

기자가 선택한 '대전서구' 지역 외에도 대전 유성구, 중구, 대덕구 등 인근 지역부터 서울, 경북, 경기, 광주, 울산 등 전국적인 채용정보가 포함되었다. 기자의 거주지를 우선적으로 반영하되, 희망직종이 포함된 전국의 인기채용정보도 포함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워크넷에서 밝힌 채용정보 추천기준에 의하면, 지원한 일자리가 없을 경우 희망 직종이나 지역 등을 분석해서 유사한 사용자들이 지원했던 채용정보 및 희망하는 일자리 정보를 추천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채용정보를 추후 다시 누르자 추천 채용정보가 31건에서 32건으로 늘어났다. 채용정보가 업데이트 되는 대로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모습이었다.

 

 

AI 일자리 추천은 구직신청을 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구직신청'이 따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추천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등록했어도 따로 '구직신청'을 반드시 해야 한다. 기자는 처음에 이력서만 등록하고 구직신청을 따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AI 채용정보 추천을 받아 보았다. 그러자 10건의 추천 채용정보 중에서 기자의 주거지인 대전의 채용정보는 단 한건만이 포함된 정보를 받아보았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기반과 김민영 주무관은 본지에 "구직신청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AI 알고리즘이 행동을 기반으로만 추천된다. 이용자의 구직정보 및 활동정보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사용자들이 지원한 일자리들을 분석하여 인기도가 높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추천한다. 희망직종 등이 포함되기 위해선 구직신청을 반드시 한 상태여야 한다"고 전했다.

 

일자리 종류도 찾아준다? 직무능력 자동 추천

 

메타인지가 부족한 구직자를 위해 이력서 하단에는 '이런 직종은 어떠세요?'와 '직무능력 자동 추천' 기능이 있다. '이런 직종은 어떠세요?'를 누르자 온라인홍보 및 뉴스편집의 이력을 바탕으로 했는지 <마케팅·광고·홍보 관리자> <마케팅·광고·홍보·상품기획 사무원> <광고·홍보 전문가>가 추천되어 선택하도록 했다. 직무능력 자동 추천을 누르니 이력서를 분석하여 총 10건의 직무능력을 보여줬다. 어떤 항목을 분석했는지도 보여졌다. 이력서의 직종, 자격증, 학력, 경력을 참고했다고 보여졌다. 이력서에서 [훈련], [프로젝트], 자기소개서에서 [경력 및 업무경험] 항목의 내용을 추가 기재하면 더 정확하고 상세하게 직무능력을 추천받을 수 있다고 안내되었다. 막연할 수 있는 직종에서 구체적인 직무까지 선택하게 함으로써, AI의 일자리 매칭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직자 맞춤형 정책, 기업, 훈련, 자격증, 심리검사 추천도

 

AI 일자리 추천기능에는 채용정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직자에게 맞는 정부정책, 추천기업, 직업훈련정보, 추천자격증, 추천 심리검사도 포함되어 있다. 일례로 훈련 카테고리를 누르자 기자의 희망직종이었던 '사무보조'에 어울리는 '컴퓨터 활용능력2급 자격증 취득', '사무행정_ITQ', '엑셀 실무능력향상 과정' 등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거주지 인근의 교육장이 제시되었다. 교육장의 주소와 교육시작 · 종료날짜까지 상세히 제시되었다.

 

 

'기업' 카테고리를 누르자 한국수자원공사, 부여군청, 우체국 시설관리단 등의 기업의 채용정보가 보였다. '사무보조(공공기관)'이라는 희망직종 선택시 '공공기관'이 키워드로 작용한 것 같았다. 진행 중인 채용이 '0'건인 기업이 5개 중 3개였다. 관심이 있을 것 같은 기업을 추천은 해주되, 현재 채용진행여부와는 상관없이 보여 지는 듯 했다.

 

'자격'을 누르자 8건의 국가전문자격이 추천되었다. 직업상담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등이었다. 간호사자격은 전혀 흥미가 가지 않아 '추천제외'를 눌렀다. 그러자 제외처리된 추천정보는 이후 재추천 되지 않는다는 팝업이 떴다. "내가 희망하는 직종과 관련없는 자격 추천", "내가 보유한 자격보다 하위레벨 자격 추천"의 옵션을 두어 선택하게 했다. 워크넷에서 밝힌 자격정보에 따르면 "구직자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과 연관도가 높은 자격증을 추천하되, 구직자가 보유한 자격증과 같이 추천된 자격증을 보유한 사용자들이 많을 경우에는 오히려 구직자의 관심도가 낮은 자격 정보가 추천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알고리즘 고도화 거쳐 전년대비 취업률 36.3% 증가

 

AI를 이용한 일자리매칭이 처음부터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감사원이 작년 4월 공개한 '취업알선정보망 구축 및 관리 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I 매칭 시스템의 입사지원율은 첫 1년간 9.45%, 다음해 1년간 12.99%로 나타났다. 성능평가 당시 일자리 추천수를 늘리기 위해 0.25점(100개 중 25개가 일치)만 넘으면 추천하도록 설정한 것이 AI매칭의 효율성을 떨어트린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희망지역을 수원으로 설정한 구직자에게 강원도 횡성·태백시의 일자리를 추천하는 등 거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의 지적 이후, 고용노동부는 매칭 기본점수를 0.5점(100개 중 50개가 일치)까지 올리고, 취업 희망지역 20km 이내 일자리를 우선 추천하는 등 알고리즘을 고도화해왔다. 그 결과 2022년 인공지능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이용한 취업자는 전년 대비 36.3% 증가되는 성과를 보였다.

 

실제로 AI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원하는 업무와 일치하지 않는 정보도 있었지만 생각치도 못했던 정보도 찾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일자리 정보는 추천된 정보 중에서 고를 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줄어들었다. 전혀 상관없는 지역의 정보가 뜨는 것은 조금 불편했으나 나와 비슷한 정보의 다른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기업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정도로 해석하고 넘길만 했다. 기자의 경우, 거주지 인근의 직업훈련 교육장의 정보를 알게된 점도 매우 유익했다.

 

고용노동부 김민영 주무관은 "이력서의 정보를 정확하고 꼼꼼하게 하되, 굳이 불필요한 이력은 제외하고 원하는 직무에 맞춘 이력을 구체적으로 잘 써야 적합한 채용정보를 추천받을 수 있다"는 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