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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목소리] 전국 모든 시내버스서 ‘공공 와이파이’ 설치…이용객 품질 만족은?

전국 시내버스 3만5006대에 무료 공공 와이파이 깔려
버스 1대당 월 평균 1228명 사용, 월평균 55.3GB 데이터 트래픽
"만원버스에서는 거의 연결이 안된다고 봐야 할 정도로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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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전국 시내버스 3만 5006대에 무료 공공 와이파이가 깔려 대중교통 이용객의 편익이 더욱 향상됐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실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어떤지 본지에서 직접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세계 최초로 전국 시내버스에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3년에 걸쳐 진행한 성과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8개월 동안 버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한 횟수는 4억 2000만 회다. 무료 와이파이를 활용해 사용한 데이터는 1만 6000여 TB로, HD급 고화질 영화 1400만 편을 시청한 정도의 규모다.

 

버스 1대당 월 평균 1228명이 사용하고, 월평균 55.3GB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5~8시)에 41% 트래픽이 발생했다.

 

느린 속도-통신비 절감 효과에 대한 물음표는 해결해야 할 과제

 

다만 공공 와이파이의 속도 등 품질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사람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공공 와이파이가 잘 연결되지 않는 현상이 불만 요소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경기도의 한 시내 버스정류장에서 시민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회사원 박준태씨(34세)는 “공공 와이파이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냥 내 데이터를 쓴다. 출근길 만원버스에서는 거의 연결이 안된다고 봐야 할 정도로 느리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의미가 없다.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을 하면서 가는데 노래 재생도 잘 안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임정우씨(23세)는 “끊김없이 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건 잘 모르겠다. 속도 면에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일정 수준 만족하는 의견도 있었다. 회사원 곽상미씨(42세)는 “쓰긴 쓴다”면서 “동영상을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인터넷을 할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이지현군(18세)은 “학생 입장에서는 데이터를 막 쓸 수 없으니 이게 어디인가 싶다. 특히 월말에는 거의 필수다. 공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통신비 절감 효과에 대한 물음표도 따라붙는다. 과기정통부는 시내버스 와이파이 전국 구축에 따라 국민의 무료 데이터 이용을 통한 경제적 편익이 향후 3년간 최대 2200여 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3년간 투자하는 회선료 비용 대비 약 4.4배 효과가 있는 셈이다.

 

다만 과기정통부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전체 트래픽에서 공공와이파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못 미친다. 공공와이파이 확대 정책에 2022년까지 총 58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통신비 인하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가능한 대목이다.

 

과기정통부와 지자체는 버스 내 무료 와이파이를 지속해서 운용하기 위한 정책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공공와이파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통합관리센터를 통해 품질관리를 강화해 불편이 없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