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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경쟁 핵심 ‘여성복 플랫폼’…‘대기업’ 업고 가속도 낸다

대기업들, 여성복 플랫폼 인수해 MZ세대 고객 흡수 글로벌 시장 도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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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여성복 플랫폼’이 미래 이커머스 시장 경쟁의 화두로 떠올랐다. 카카오, 신세계 등 대기업은 MZ세대의 든든한 지지를 받고있는 플랫폼에 투자하거나 인수까지 나서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패션 시장은 빠르게 온라인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밝힌 2020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패션 부문 거래액은 45조 4976억 원이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28% 가량이다. 

 

여성복 플랫폼의 경우 현재 절대 강자가 없다. 쿠팡과 아마존 등 거대 업체들도 장악하지 못했다. 패션 전체로 보면 무신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남성 이용자 비율이 높다. 이 가운데, 대기업 입장에서는 별도의 브랜드를 론칭해 키우는 것보다 이미 자리를 잡고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인수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지다.

 

또 지그재그, W컨셉, 에이블리, 브랜디 등 여성복 플랫폼은 MZ세대 이용자가 다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지난달 세대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쇼핑앱을 분석한 결과, 10대는 ▲쿠팡 ▲에이블리 ▲지그재그 순으로 많이 이용 중이었다. 20대는 ▲쿠팡 ▲지그재그 ▲무신사 ▲에이블리 순으로 많이 이용했다.

 

대기업들은 여성복 플랫폼을 인수, 이 같은 MZ세대 충성고객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까지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 지그재그 인수

 

카카오는 ‘지그재그’를 인수했다. 지난 14일 카카오는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법인은 오는 7월 1일 출범한다.

 

지그재그는 2015년 설립된 회사로,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브랜드를 한 데 모아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작년 말 기준으로 4000여 개 업체가 입점해 있으며, 누적 다운로드 2000만을 달성했다. 대다수 이용자가 1020세대 여성이다.

 

지그재그는 국내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적용한 맞춤형 쇼핑을 도입했다. 선호 쇼핑몰, 구매 이력, 관심상품 등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 상품을 추천해준다. 이용자가 지그재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코디스타일 사진 중 본인 취향을 선택하면 그에 따라 추천된 쇼핑몰과 상품을 정렬해 주는 식이다. 특정상품을 길게 클릭하면 그와 비슷한 유형의 상품 100개를 보여주기도 한다.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10대~20대 초반 여성 사이에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70대 배우 윤여정을 광고모델로 선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그재그 인수를 통해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지위를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그재그가 보유한 빅베이터와 카카오의 기술력, 사업역량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고, 향후 물류 접근성이 용이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W컨셉 인수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지난 1일 ‘W컨셉’을 인수했다. 2008년 출범한 W컨셉은 여성복 플랫폼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입점 브랜드는 4700여 곳이며, 5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W컨셉에 따르면, 2030세대가 주 고객층으로 전체 회원의 약 80%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지그재그와 달리 제품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4050세대 구매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43%, 47% 증가했다.

 

W컨셉은 주로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한다. 대중적으로 생소한 경우도 많지만, 인기 아이돌이나 배우 등 연예인 협찬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명품, 스포츠 브랜드 제품 등이 판매 중이다. 

 

SSG닷컴은 인수 후에도 기존 인력을 승계하고, W컨셉 플랫폼을 별도로 운영한다. 또 신세계그룹이 갖춘 인프라를 활용해 W컨셉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신세계 그룹의 물류 시스템을 접목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고, 입점 브랜드가 스타필드를 비롯한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선보여질 수 있도록 통합 마케팅을 추진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W컨셉 인수에 대해 “백화점 중심의 고급 명품 브랜드 외에도 독보적 패션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시장 내 지위를 높이고 고객과 판매자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디, 에이블리도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패션 플랫폼 ‘브랜디’에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브랜디는 지난해 12월 기준 론칭 5년 만에 누적 거래액 6000억 원을 돌파했다.

 

브랜디는 이달 미용, 생활용품 등 각 분야로 서비스를 넓힌다고 밝혔다. 앱 서비스 안에 미니앱 형식으로 미용 카테고리를 신설하며, 2분기에는 생활용품·문구 등 팬시용품·명품 등 카테고리를 새로 열 예정이다.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신세계 그룹의 벤처캐피탈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됐다. 올해 3월 기준 에이블리는 런칭 3년 만에 누적 거래액 6000억 원, 누적 앱 다운로드 수 2000만 건을 달성했다. 

 

에이블리에는 마이크로셀러를 비롯해 MZ세대에게 인기있는 중대형 쇼핑몰과 브랜드 패션 셀러들이 입점해 있다. 패션, 홈데코, 코스메틱 등 소비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