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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였던 제로페이, 어느새 가맹점 80만개 돌파…성장요인은?

지지부진하던 제로페이, 코로나19 이후 날개 달아
정부가 확대한 지역사랑상품권 판매, 온누리상품권 등이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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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제로페이의 전국 가맹점이 80만 개를 넘어섰다. 누적 결제액도 1조 원을 돌파하면서 말그대로 ‘급성장’했다.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매장 내 QR코드를 통해 결제하면 소비자 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방식이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11일 기준 제로페이의 전국 누적 가맹점수는 80만 6853개다. 카카오페이 온·오프라인 가맹점이 60만 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큰 수치다. 제로페이 가맹점은 지난 2019년 11월께 30만 개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누적 결제액도 크게 늘어 지난해 11월 1조 원을 넘겼다. 같은 해 7월 5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4개월 만이다. 1년 전인 2019년 11월 470억 원 대비 20배 이상 늘어났다.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목표로 2018년 처음 등장한 제로페이는 야심찬 시작과 달리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면서 ‘공무원페이’, ‘관치페이’라는 혹평 세례를 받은 과거가 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초 서울시의회 회의록만 봐도 이러한 비판이 잘 드러나있다. 서울시가 제로페이담당관 직위 신설을 위해 조례 개정안을 제출하자, 이를 검토한 수석전문위원은 조례안 심사보고서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에 비해 비교우위 요인이 부족하다”고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전방위적인 정책지원에도 불구하고 제로페이 가맹점이 신용카드 대비 31.8%에 그치고 있고 이용실적도 대단히 미약하다”면서 “제로페이가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지부진하던 제로페이는 코로나19 이후 날개를 달았다. 실제로 제로페이 월별 일평균 결제액을 살펴보면 코로나 직전인 2019년 12월에는 4억 원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4월에는 34억1000만 원으로 급성장했다. 7월부터는 37억 원을 넘겼다. 

 

소상공인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매출 직격탄을 맞자 정부가 확대한 지역사랑상품권 판매, 온누리상품권 등이 결정적이었다. 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등도 제로페이를 통해 지급됐다.

 

제로페이 앱을 통해 지역사랑상품권을 이용하면, 액면가보다 10%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10% 할인을 받는 셈이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별로 제공하는 혜택을 따로 챙기면서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연말정산 소득공제율도 30%로, 15%인 신용카드보다 낫다. 


또한 QR코드 방식의 간편결제를 어려워하던 이들이 코로나19 이후 달라지게 된 것도 유효했다. 방역 관점에서 비대면 방식의 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제로페이도 수혜를 입었다. 

 

소상공인들에게도 이득이다. 제로페이는 연매출 8억 원 이하 소상공인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8억~12억 원은 0.3%, 12억 원 초과 시 0.5%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한결원은 지난해 11월 당시 누적 결제액 9400억 원 중 6610억 원이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결제됐으며, 카드 대비 73억 원의 소상공인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가맹점 신청은 온라인으로 간편히 할 수 있으며, 신청 시 기본적으로 1개의 QR코드가 무료 발급된다. 기업제로페이와 온누리모바일상품권, 지역사랑상품권의 사용처가 돼 매출을 높일 수 있으며 매출관리앱도 무료로 지원한다.

 

한결원은 오는 2023년까지 소상공인 가맹점 200만 개 확보를 목표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배달앱의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배달앱인 제로배달에도 시동을 걸었다. 업무추진비용이나 일반 공금을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해주는 ‘기업제로페이’도 운영 중이다. 이 경우 결제금액이 법인 계좌에서 가맹점으로 이체된다. 

 

지난 28일부터는 중국의 모바일 간편결제 위챗페이 이용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중국 위챗페이 이용자들이 별도 앱 없이도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위챗페이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