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LIFE platform

[기획] 논란 많은 ‘원격수업’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결국 등교확대?

URL복사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경기도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자녀들과 원격수업에 함께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에는 ‘줌’을 이용한 쌍방향 수업도 시작했다. 하지만 ‘줌’을 이용한 쌍방향 수업이라도 서로 의사 전달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려 제대로 된 수업을 하기 어렵다. 또 아이들은 수업에 잘 참여하지 않고 딴 짓하면서 엄마인 A씨와 전쟁을 치르기 일수다. A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 가는 날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아이들이 원격수업에 참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학력 격차가 커질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최근 이처럼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교사들조차도 원격수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와 그 효용성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교사들 “원격수업, 효과적이지 않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교사 10명 중 7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입수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개학에 따른 초·중·고교 원격 수업 실태 및 개선 방향 탐색’ 연구보고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교사 1879명 가운데 69.7%에 해당하는 1309명이 원격수업의 효과에 부정적으로 답했다.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답한 교사들은 그 이유로 ‘학생들과 상호작용 부족’(7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55.2%)’, ‘학생들의 수업 참여 관리 어려움(52.6%)’, ‘학생들의 학습 과정 및 결과 확인 어려움(56.8%)’을 지적하는 비율도 절반이 넘었다.

 

등교수업과 비교해 원격수업의 효과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조사 대상 교사의 39%가 ‘등교수업의 20~50%’, 35%가 ‘등교수업의 50~70%’라고 답해 원격수업의 효과가 평균적으로 등교수업의 50% 안팎에 불과했다.

 

원격수업에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는 경우는 전체의 3분의 1 정도로 활용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2학기 때에는 1학기 때 발생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보완해 원격수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원격수업은 수업 자체의 효과 뿐 아니라 학생들의 관리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최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중학생 실종·사망 사고는 온라인 수업을 마친 이후에 발생했다.

 

교육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집에서 원격 수업을 마친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은 6일 교육지원청, 직속 기관 등이 참여하는 온라인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다대포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와 관련해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급 학교에 학생지도에 온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원격수업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결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등교수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 밀집도 기준을 지키면서 지역·학교별 특성에 맞는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도입할 것"이라고 다음 주 이후 등교 수업 확대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유·초·중·고·특수 학교 등교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2, 2단계에선 유·초·중 3분의 1(고등학교·특수학교는 3분의 2 유지)로 제한하고 있다. 3단계에선 원격수업·휴업하도록 하고 있다.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11일까지 전국 유·초·중의 등교 인원은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유지된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 유 부총리는 “원격 수업이 장기화하면서 학습격차 등 문제가 실제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추석 특별 방역 기간이 지나고 등교수업을 조금 더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오후 학년제, 오전·오후반, 학급 분반 등 특성에 맞게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