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해외주식에 집중됐던 개인 투자자 자금이 국내 증시로 빠르게 유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투자자 국내 복귀를 지원하는 RIA(복귀투자계좌) 잔고가 제도 시행 한 달 만에 2,5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RIA 잔고는 출시 첫날인 지난달 23일 147억원에서 시작해 2주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고, 4월 23일 기준 2,500억원에 도달했다.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며 2,600억원 선을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해외주식 1,200억 매도… “실제 자금 이동 본격화”
주목할 점은 단순 계좌 개설이 아닌 실제 자금 이동이 동반되고 있다는 점이다.
RIA를 통한 해외주식 매도 금액은 1,200억원을 웃돌며,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현금화해 국내 투자로 전환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환율 안정과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유도하려는 정책 방향이 시장에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반도체 기대 반영
해외 자산을 매도한 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투자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두 반도체 대표주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자금이 집중됐다.
최근 코스피 반등 흐름과 함께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 AI 수요 확대 등이 맞물리며 반도체 중심의 ‘코어 자산’ 선호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RIA 제도… “세제 혜택으로 복귀 유도”
RIA는 정부가 올해 한시적으로 도입한 특별 계좌로,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자산에 재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5년 12월 23일 이전 보유한 해외주식을 계좌로 이관해 매도하고, 이를 국내 주식이나 펀드, ETF 등에 1년 이상 재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공제율은 시기별로 차등 적용된다. 1분기 매도 시 100%, 2분기 80%, 하반기 50% 수준이며, 해외주식 매도 금액 기준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혜택이 주어진다.
“국내 증시로 자금 회귀”… 구조적 흐름 이어질까
이번 흐름은 단기 이벤트를 넘어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반도체 중심 성장 기대가 맞물리며 자금 유입 요인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2,500억원 규모를 달성한 것은 투자자들이 제도의 가치를 빠르게 인식한 결과”라며 “RIA 활용 편의성과 절세 지원을 강화해 자금 유입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중심이던 개인 투자 흐름이 국내로 일부 되돌아오는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코스피 수급과 반도체 중심 시장 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