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농심이 건강기능식품 원료 기술을 화장품 영역으로 확장하며 ‘이너뷰티’를 넘어 ‘바이오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식품 기업이 보유한 기능성 소재와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뷰티 산업과의 융합을 가속화하는 흐름이다.
농심은 지난 23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화장품 제조 기업 FICC의 바이오 뷰티 브랜드 ‘아로셀’과 콜라겐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농심은 자사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의 핵심 원료를 제공하고, 아로셀은 이를 활용한 화장품 개발과 제품화를 담당한다.
■ ‘173Da 초저분자’ 기술…흡수율 높인 콜라겐
이번 협력의 핵심은 농심이 자체 개발한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다. 해당 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콜라겐 소재로, 분자량이 173달톤(Da)에 불과한 초저분자 구조가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콜라겐은 분자 크기가 클수록 체내 흡수율이 낮아지는 한계가 있는데, 농심은 분자량을 극도로 낮추는 기술을 통해 흡수 효율을 개선했다. 이는 기존 콜라겐 제품 대비 생체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해당 원료는 인체적용시험에서 경구 섭취 후 10일 만에 주름, 탄력, 보습, 각질 등 총 31가지 피부 지표 개선 효과를 확인하며 기능성을 입증했다. 이는 국내 콜라겐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가장 빠른 개선 속도와 폭넓은 효능을 기록한 사례다.
■ ‘먹는 콜라겐’ 넘어 ‘바르는 콜라겐’으로 확장
이번 협업은 이너뷰티 중심의 콜라겐 시장을 스킨케어 영역까지 확장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농심은 라이필 콜라겐 원료를 공급하고, 아로셀은 이를 적용한 화장품을 개발해 외용 제품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제품 출시 이후 초저분자 콜라겐의 특성과 효능을 강조한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경구+외용’ 통합 뷰티 솔루션을 제시하고, 기능성 소재 중심의 차별화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식품·바이오·뷰티 융합…‘테크 기반 뷰티’ 가속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식품기업의 바이오 소재 기술이 뷰티 산업으로 확장되는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최근 뷰티 시장은 단순 화장품을 넘어 성분, 흡수율, 인체 적용 데이터 등 ‘과학 기반 효능’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콜라겐, 펩타이드, 유산균 등 바이오 소재를 중심으로 한 ‘기능성 뷰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식품·제약·화장품 간 경계도 점차 흐려지는 추세다.
농심 역시 식품 제조 기업에서 나아가 기능성 소재와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 데이터 기반 기능성 경쟁…글로벌 시장 겨냥
이번 협업은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콜라겐 제품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북미·유럽 시장에서도 ‘웰니스+뷰티’ 트렌드와 맞물려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과학적 근거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기능성 소재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농심의 저분자 콜라겐 기술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농심 관계자는 “라이필 콜라겐 원료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화장품 영역까지 협력이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바이오 기반 기능성 소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