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삼성증권의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잔고가 각각 10조원을 넘어섰다. 디지털 기반 연금 관리 서비스와 자동화 투자 기능이 결합되면서 연금 자산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1월 28일 기준 IRP와 연금저축 합산 잔고가 20조8천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말 12조2천억원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개인형연금(DC·IRP·연금저축) 전체 잔고도 17조1천억원에서 29조1천억원으로 약 70% 늘었다.
◆ 연금 시장도 ‘플랫폼 경쟁’… 디지털 전환 가속
업계에서는 이번 성장세의 핵심 배경을 연금 서비스의 디지털 플랫폼화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모바일 기반 연금 관리 환경을 강화하며 가입·운용·상담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 중심으로 재편했다. 대표적으로 가입 서류 없이 빠르게 개설할 수 있는 ‘3분 연금’ 서비스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엠팝(mPOP)’을 통한 연금 통합 관리 기능이 이용자 유입을 이끌었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자산 운용과 ‘ETF 모으기’ 등 자동화 투자 서비스가 결합되면서 연금 투자 경험이 단순 예치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 ETF 중심 연금 투자 확산… 자산 구성도 변화
투자 상품 구성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연금 투자자들 사이에서 ETF 비중이 크게 늘면서 ETF 잔고는 2년 사이 138% 증가해 6조7천억원에서 16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는 연금 자산이 전통적인 원리금 상품 중심에서 시장형 투자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확정기여형(DC)과 IRP 잔고도 각각 67%, 59% 증가하며 퇴직연금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
◆ 성과 경쟁에서도 우위… 디폴트옵션 수익률 1위
투자 성과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삼성증권의 디폴트옵션 안정투자형 포트폴리오2(저위험)는 3년 수익률 44.87%를 기록해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평균(23.12%) 대비 약 두 배 수준을 나타냈다. 안정형 상품군 중에서는 전체 사업자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장기 투자 중심의 자동 포트폴리오 운용 체계가 실제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오프라인도 ‘전문화’… 연금센터 운영
비대면 플랫폼 강화와 함께 오프라인 전문 상담 체계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전담 연금센터를 설립해 서울·수원·대구 등 3곳에서 운영 중이며, PB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 인력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금 가입자 상담뿐 아니라 기업 대상 퇴직연금 도입 설명회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한 해에만 약 200건 이상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 핀테크 연금 경쟁 본격화
금융투자 업계는 연금 시장이 향후 금융 플랫폼 경쟁의 핵심 전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화 심화와 개인 책임형 노후 준비 확대, 그리고 디지털 자산관리 기술 발전이 결합되면서 연금 서비스는 단순 금융상품이 아닌 장기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장효선 상무는 “퇴직연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디지털 기반 연금 관리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의 든든한 연금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 연금도 ‘테크 금융’ 시대
연금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더 이상 금리나 상품 라인업만이 아니다.
가입 편의성, 자동화 운용,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모바일 경험이 결합된 핀테크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연금 자산 급증은 이러한 변화가 실제 시장 구조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