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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LG전자, 연매출 89.2조 ‘사상 최대’…가전·전장 10년 연속 성장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관세 부담과 전기차 캐즘이라는 비우호적 경영 환경 속에서도 LG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질적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10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미래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LG전자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89조 2,009억 원, 영업이익 2조 4,784억 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27.5% 감소했다.

 

전사 영업이익 감소는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보다는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데다, 하반기에는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수천억 원 규모의 비경상 비용이 반영됐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 비용이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담을 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정비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2B·Non-HW·D2C…‘질적 성장’ 축이 실적 견인

 

LG전자의 구조적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질적 성장 영역으로 꼽히는 B2B, Non-HW, D2C 사업이 전사 실적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B2B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24.1조 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며 LG전자의 체질 변화가 본격화됐음을 보여줬다.

 

구독과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한 D2C 사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2.5조 원에 육박하며, 단순 제조업을 넘어 서비스형 제조기업(Manufacturing as a Service)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webOS를 중심으로 한 광고·콘텐츠 등 Non-HW 사업도 지속적인 고성장을 이어가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업본부별 실적과 전략

 

HS(Home Appliance Solution)

HS사업본부는 매출액 26조 1,259억 원, 영업이익 1조 2,793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도 소폭 증가해 관세 부담 속에서도 생산지 최적화, 판가 조정, 원가 개선 등 대응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올해 AI 가전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인도·중동·동남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빌트인 가전, 부품 솔루션 등 B2B 성격의 사업을 육성하고, AI홈·홈로봇 등 미래 생활 플랫폼 영역에서도 선제적 투자를 이어간다.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

MS사업본부는 매출액 19조 4,263억 원, 영업손실 7,509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 TV 수요 회복 지연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프리미엄 시장 경쟁 심화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올해 OLED 중심 전략을 유지하되, LCD 영역에서도 마이크로 RGB 등 차별화 기술을 적용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탠바이미, 이지 TV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webOS 광고·콘텐츠 사업은 콘텐츠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로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VS(Vehicle Solution)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1조 1,357억 원, 영업이익 5,590억 원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보해온 대규모 수주잔고가 안정적으로 매출로 전환되면서 전장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성장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주요 OEM과의 협력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AIDV(AI 기반 차량) 등 차세대 차량 솔루션 역량 강화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ES(Eco Solution)

ES사업본부는 매출액 9조 3,230억 원, 영업이익 6,473억 원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글로벌 친환경 정책 기조 속에서 히트펌프 등 고효율 냉난방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냉각 솔루션 수요가 새로운 성장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액체 냉각, 액침 냉각 등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하드웨어 기업 넘어 플랫폼·솔루션 기업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LG전자가 단순 가전·전자기기 제조사를 넘어 플랫폼·솔루션 중심 기업으로 구조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전과 전장이라는 전통적인 주력 사업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B2B·Non-HW·D2C 등 새로운 성장 축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며 중장기 체질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26년에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AI·전장·에너지 솔루션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