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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누군가의 ‘문제’를 ‘문제없는 순간’으로”…LG전자, 접근성으로 말하는 기술 철학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LG전자가 기술을 통해 ‘모두를 위한 일상’을 구현하는 브랜드 캠페인을 공개하며, 접근성과 포용성을 중심에 둔 ESG 전략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두를 위한 모두의 LG – 문제는 문제없어’ 영상을 공개하고, 나이와 신체 조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기술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영상에는 청각장애 고등학생, 시각장애 어린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등 다양한 이용자가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일상의 불편을 해소하는 장면이 담겼다.

 

청각장애 학생은 TV를 보던 중 궁금한 점이 생기자 수어 상담사와 실시간 영상 통화를 통해 즉시 해결 방법을 안내받는다. 시각장애 학생은 정수기의 음성인식 기능으로 주변 도움 없이 물을 따른다. 요리가 서툰 할아버지는 광파오븐과 연동된 ThinQ 앱으로 바코드를 스캔해 자동으로 조리 설정을 완료한다.

 

영상의 핵심 메시지는 ‘누군가에게는 큰 장벽이었던 순간이, 기술을 통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기능 소개가 아니라, 기술이 사람을 어떻게 배려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영상 공개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기술이 똑똑해지는 게 아니라 사람을 먼저 이해하려는 기업의 태도가 느껴진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문제를 없애는 방식의 접근이 인상 깊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공개 2주 만에 조회수는 100만 회에 육박하며 공감형 브랜드 콘텐츠로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영상은 LG전자가 2022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모두를 위한 모두의 LG’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시각·청각·지체장애인과 시니어 고객들이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기능과 서비스 활용법을 꾸준히 영상으로 소개해왔다. 지금까지 제작된 캠페인 영상은 총 23편에 달한다.

 

LG전자는 접근성을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핵심 제품 전략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솔루션이 ‘LG 컴포트 키트’다. 손잡이, 버튼 보조 장치, 촉각 스티커 등 액세서리를 통해 성별,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가전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별도의 제품이 아니라 기존 제품에 추가 장착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보편적 설계(Universal Design)’ 철학을 반영한 사례로 평가된다.

 

소프트웨어 기반 접근성도 강화되고 있다. 음성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LG ThinQ ON’, 올레드 TV의 수어 아바타 안내 기능, 보청기와 연동해 개인 청력에 맞게 소리를 조절하는 ‘보청기로 동시에 듣기’ 기능 등은 접근성을 하드웨어가 아닌 UX 차원에서 확장한 사례다.

 

오프라인 서비스 영역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과 시니어 고객이 매장을 보다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베스트동행케어서비스’, 아동·청소년 대상 안전 사용 교육 프로그램인 ‘가전학교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LG전자는 2021년부터 가전 업계 최초로 수어 통역 자격과 전문 지식을 갖춘 상담사가 화상으로 응대하는 ‘수어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며, 접근성을 고객 응대 채널까지 확장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ESG를 이미지 마케팅이 아니라 실제 제품과 서비스 설계의 출발점으로 끌어올린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접근성을 기술 경쟁력의 일부로 내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술은 더 많은 기능을 넣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쓸 수 있게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이라는 ESG 비전을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 일관되게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캠페인은 LG전자가 말하는 기술의 정의를 다시 묻는다. ‘누구나 쓸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기술이다.’ LG전자는 접근성을 통해 그 답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