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장기 베팅에 나섰다. 제2판교테크노밸리 내 신사옥을 활용해 최대 10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스타트업 전용 공간을 조성하고, 투자·법률·글로벌 진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배민식 액셀러레이션 모델’을 가동한다.
우아한형제들은 27일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배민스타트업스퀘어’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이틀간 경기 성남 판교 사옥에서 열린 ‘2026 배민스타트업스퀘어 이그니션(Ignition) 데이’를 통해 입주 기업과 파트너사들이 공식적으로 첫 출발을 알렸다.
배민스타트업스퀘어는 제2판교테크노밸리 내 배민 신사옥 일부를 스타트업 전용 공간으로 전환해 조성된 창업 허브다. 입주 기업과 지원 기관은 이 공간을 최대 10년 동안 임대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가장 큰 부담인 고정비를 획기적으로 낮춰, 기술과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AI, 푸드테크, 친환경,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50여 곳이 입주를 확정했다. 배민은 단순 공간 제공을 넘어, 운영·엑셀러레이팅, 투자·금융, 법률·특허, 네트워킹·교육 등 4대 영역에서 13개 전문 파트너사와 협력해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배민은 ‘공동 IR 데모데이’를 정례화해 입주 기업들의 실질적인 투자 유치를 돕고, 법률·특허·회계·인사 등 스타트업이 취약한 영역에 대한 전문 컨설팅도 제공한다.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성장 인프라’를 상시 제공하는 방식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글로벌 확장 전략이다. 배민은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검증된 기술과 서비스가 글로벌 배달·커머스·물류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배민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플랫폼 기업의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으로 보고 있다. 배달·커머스·물류·AI·친환경 기술은 배민의 본업과 직결된 영역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육성은 곧 배민 생태계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스타트업스퀘어는 단기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장기적 성장 공간”이라며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