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8 (수)

  • 맑음동두천 -12.2℃
  • 맑음강릉 -4.9℃
  • 맑음서울 -8.9℃
  • 맑음대전 -8.3℃
  • 구름많음대구 -3.9℃
  • 흐림울산 -3.2℃
  • 구름많음광주 -4.4℃
  • 흐림부산 -1.1℃
  • 구름조금고창 -5.8℃
  • 구름많음제주 2.4℃
  • 맑음강화 -8.2℃
  • 맑음보은 -9.8℃
  • 맑음금산 -8.7℃
  • 흐림강진군 -2.6℃
  • 흐림경주시 -3.9℃
  • 구름많음거제 -1.0℃
기상청 제공

IT일반/과학

LG엔솔 김동명 CEO “위기는 전환점”…EV 넘어 ESS로 ‘배터리 밸류 시프트’ 본격화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EV) 중심이던 배터리 산업을 에너지저장장치(ESS)·전력망·산업용 에너지 인프라로 확장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 전략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EV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라는 위기를, 에너지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는 구조적 성장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외 핵심 협력사 80여 곳이 참석한 가운데 ‘2026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과 공급망 재편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전략·기술·품질·구매를 총괄하는 최고경영진이 모두 참석해 파트너십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EV만 보지 않는다…ESS가 다음 성장 엔진”

 

김동명 사장은 환영사에서 배터리 산업이 EV 단일 시장에서 벗어나 ESS,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안정화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그동안의 투자를 실질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급성장하는 ESS 시장에서 제품 다양성과 공급 안정성을 강화해 선제적 지위를 확보하고, EV 분야에서는 수익성과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중장기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압박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LG엔솔이 EV 단일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 수익원이 될 ESS·전력 인프라 시장을 전략 축으로 키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위기는 크리시스…선택과 전환의 순간”

 

김 사장은 ‘위기’의 어원을 언급하며 지금의 산업 환경을 구조적 변곡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위기(crisis)는 그리스어 ‘크리시스(Krisis)’와 ‘크리노(Krino)’에서 나왔는데, 이는 곧 ‘결정’과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지금의 산업 조정기는 위축이 아니라, 더 큰 성장을 위한 선택과 재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트너사와의 굳건한 신뢰와 협력을 통해 이 전환기를 함께 돌파하자”고 당부했다.

 

규제·품질·공급망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을 하나의 통합 생태계로 운영하겠다는 전략도 제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정책 및 규제 변화 ▲미국 IRA·유럽 배터리 규제 대응 ▲시장 전망 ▲R&D 로드맵 ▲품질 관리 체계 ▲구매·조달 전략 등을 파트너사와 공유하며, 공급망 전체의 ‘동시 진화’를 요구했다.

 

특히 원재료 추적, ESG, 탄소 배출, 원산지 규제 등 글로벌 규제가 급격히 강화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 단위가 아니라 소재–부품–셀–팩–완성품까지 하나의 규제 대응 체계로 묶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V·ESS를 잇는 ‘이중 성장 트랙’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전략을 EV와 ESS의 ‘투 트랙 성장’으로 정리하고 있다.

 

EV 부문에서는 고에너지밀도, 장수명, 안전성을 강화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중심으로 수익성 중심 전략을 추구하고, ESS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전력망 안정화 수요를 겨냥한 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R&D 체계 강화, 원가 구조 개선, 품질 관리 고도화, 파트너사와의 공동 기술 개발을 병행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은 이제 EV 제조업의 부속이 아니라, 에너지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스 데이는 그 변화에 맞춰 공급망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