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일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한 금융권의 전략적 전환을 촉구했다.
함 회장은 이날 발표한 2026년 신년사에서 “디지털 금융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지금,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단순한 참여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금융그룹이 변화의 방향을 주도하는 설계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짚으며, 이를 은행 중심 금융 모델의 구조적 위기로 진단했다. 함 회장은 “그룹의 맏형 역할을 해 온 은행이 더 이상 과거의 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은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기 위한 최적의 전문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투자은행(IB)과 기업금융, 여신 심사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한층 더 고도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최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법제화와 관련해서도 장기적 관점의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과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어떤 변화의 격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스테이블 코인 전략을 단순한 기술 또는 인프라 구축에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함 회장은 “코인 발행과 준비금 관리, 보안 체계 구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실생활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제휴를 통해 폭넓은 사용처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코인 유통망을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결제·송금·정산·금융상품 연계 등 실물경제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함 회장은 “금융 산업의 변화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며 “그룹 전반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선제적이고 과감한 실행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