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전자가 자사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C랩을 중심으로 개방형 혁신 전략을 강화하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R&D캠퍼스에서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열고 스타트업과의 협업 성과와 향후 지원 방향을 발표했다.
올해 데모데이는 ‘C랩과 함께, 한계를 넘어’를 주제로 진행됐다. C랩 아웃사이드 7기 30개 스타트업과 졸업사 5개사를 비롯해 투자사,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술 전시와 발표, 협력 사례 공유 등이 이어졌다. C랩 아웃사이드 7기는 프로그램을 통해 총 218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으며, 3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AI, 디지털헬스, 로봇, ESG 분야에서 시장 확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사업부와의 실질적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로봇 개발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지오그리드는 자체 친환경 플랜트 솔루션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적용하며 ESG 기반 생산혁신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기현 지오그리드 대표는 “C랩의 컨설팅과 멘토링이 사업 방향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C랩 아웃사이드 4기 졸업사인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참여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중 최초로 누적 투자 1,300억원을 돌파한 기업으로, C랩 출신 기업의 대표적 성장 사례로 언급된다. 이 밖에도 다수의 졸업 기업들이 자율주행, 의료데이터 분석,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며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시작으로, 2018년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도입해 개방형 혁신 체계를 구축해왔다. 현재까지 총 959개(사내 423개, 사외 536개)의 기업을 육성했으며, 내년 중 누적 육성 기업이 1,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C랩은 기술 지원뿐 아니라 삼성전자 사업부와의 협력 기회, IR 및 특허 지원, 해외 전시회 참가 등 성장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삼성전자 C랩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개방형 협력 모델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투자와 협력 확대를 통해 스타트업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I, 로봇, 디지털헬스, ESG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