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해킹 사고 여파로 SK텔레콤의 가입자가 이틀간 7만명 넘게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 가입자 3만5902명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했다.
KT로 간 가입자 2만1002명 가운데 2만294명이, LG유플러스로 번호 이동한 1만6275명 가운데 1만5608건이 SKT에서 온 번호이동 사례였다. KT 가입자는 1만8829명, LG유플러스는 1만3811명 각각 순증하며 SKT 해킹 사태의 반사효과를 누렸다.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첫날인 28일 가입자 3만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넘어간 것을 포함하면 이틀만에 7만명 이상이 SKT를 이탈했다. 지난 22일 SKT 유심 해킹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진 지 약 일주일만이다.
해킹 사고 이후 첫 주말 가입자가 하루 1000명대 순감한 것과 비교해 주 초반 2만∼3만명대 순감이 이어지는 추세다. 알뜰폰 이용자들까지 포함하면 이탈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KT나 LG유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사태 때보다도 심각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유심 재고 부족 등 SKT 측이 허술한 대응력을 보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음 달 500만개 유심 확보, 소프트웨어 포맷 지원
한편 SKT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심 재고 부족, 로밍 이용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네트워크인프라센터 등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유심 포맷) 방식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해킹 사고 후 SKT가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8일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상당수의 고객이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SKT 고객이 2300만명에 달하는 반면 당일 유심 재고는 100만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포맷'이라는 소프트웨어 변경 방식은 유심 부족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다.
SKT는 다음달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지만 알뜰폰 가입자 187만명까지 포함하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