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가상자산 보유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이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는 105조107억원에 달한다.
가상자산 버블이었던 2021년 말 41조9272억원보다 규모가 2.5배 불어났다. 2020년 9245억원이었던 5대 거래소의 가상자산 보유액은 4년간 11.4배 증가했다.
국내 5대 거래소 간 중복 계좌 수 기준 전체 투자자는 총 966만7000명으로 ‘천만 투자자’ 시대를 목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별로는 30대(280만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67만명), 20대(182만명), 50대(175만명), 60대 이상(63만명) 순이었다.
한 계좌당 가상자산 보유액은 108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 별로는 50대(1850만원, 40대(1220만원), 30대(730만원) 순으로 많았다. 20대와 60대 이상의 보유액은 240만원 수준이었다.
"가상자산 비축자산화 등 추진"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가상자산 옹호론자인 트럼프 대통령(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가상자산 서밋에 화상 연설을 통해 "여러분과 같은 개척자들이 우리 은행과 지불 시스템을 개선하고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개인정보, 안전, 안보, 부를 더욱 증진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가상자산 공동체의 에너지와 열정이 미국의 건국정신과 같은 종류란 걸 볼 수 있다"면서 "여러분이 금융 미래를 개척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도걸 의원은 “숫자는 한국이 디지털 금융 혁명의 주인공으로 도약할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가상자산 비축자산화, STO 법제화, 현물 ETF 도입,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법인·외국인 참여 확대, 조세체계 준비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규제를 조속히 마련해, 떠오르는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