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현대카드에 이어 신한·KB카드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애플페이가 국내시장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늦어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신한, KB카드와 제휴를 맺고 애플페이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애플워치 등 애플 기기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아이폰 이용률이 높은 젊은 세대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를 도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도 젊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29세 응답자 중 아이폰 사용자가 가장 많았으며 이 중 20대는 64%가 아이폰 사용자였다.
실제로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는 지난해 1월 말 기준 20대 회원 수가 9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급증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이용률 1% 그쳐...이유는 '사용 가능한 카드 제한'
애플은 이번 제휴를 국내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용률 부진에서 벗어날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하반기 모바일 결제 이용 경험자 28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이용 경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애플페이의 국내 주이용률은 1%, 이용경험률은 9%에 그쳤다. 아이폰에서만 사용 수 있음에도 아이폰 이용자의 이용경험률은 29%에 불과했다.
만족도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애플페이의 만족도는 5점 만점의 3.57점, 전체 평균 4.02점이었다. 제휴·가맹점 수, 은행·카드사 연계성, 경제적 혜택에 대한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20~30점대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아이폰 이용자에게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어본 결과, '사용 가능한 카드 제한' 때문이라는 응답이 53%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