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외산폰의 무덤' 한국 공략 성공할까.
중국 IT 기업 샤오미가 한국 법인 '샤오미 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달 6일, 한국전용 공식 온라인몰을 새롭게 오픈했다. 이전까지는 네이버 스토어에서 자급제용 스마트폰, 제습기, 로봇 청소기 등을 판매해왔다.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듯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는 웹페이지 구도가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를 연상시켰다. 주요 제품을 소개하는 대문 창이 크게 자리하고, 레미니 노트 13 모델, POCO X6 Pro 5G 스마트폰 등의 주요제품 라인업을 아래 배치했다. 하단엔 샤오미 살펴보기를 두어 샤오미 전기차를 비롯 자사 제품의 정보를 연결해두었다.
샤오미코리아는 올 1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등 5개 카테고리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를 공략할 주요 제품으로 스마트폰 '샤오미 14T' '레미니노트 14' 시리즈 신제품 등이 꼽힌다. 같은 날부터 온라인몰 제품 구매도 가능하다.
샤오미14T는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고성능 카메라와 구글 제미나이 AI가 탑재되었다. '주미룩스' 광학렌즈를 탑재해 카메라의 성능을 높혔다. 구글 AI를 사용하는 갤럭시와 마찬가지로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를 제공한다.
샤오미 14T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면, 레미니노트 14시리즈는 중급형 라인업을 담당한다. IP68 방수/방진 기능과 2억 화소 카메라를 특징으로 한다. 최대 30배 줌을 지원한다.
국내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영향 '미미' 예상... "선택지 늘어" 환영 목소리도
샤오미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지만, 삼성과 애플이 점유한 시장 점유율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삼성과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98%에 달하고, 이동통신사 중심의 유통방식과 보조금 정책으로 외산폰의 경쟁력은 없었다.
또한 사후 서비스 네트워크와 현지화된 지원이 부족해 샤오미 등의 외산폰이 자리할 자리가 없었다. 한국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렸던 이유다.
샤오미는 가성비 전략과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으로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정식으로 판매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프리미엄 라인업에 속하는 14T는 50~60만원, 중급형 라인업인 레드미노트는 20~3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샤오미의 국내시장 진출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도전은 감사하지만 성공은 못할듯' 이란 분위기다. IT 사이트 미코에는 "보조금에서 싸움이 안된다" "좋은거 출시해봐야 애플삼성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 "중국폰이어서 거부감도 심할듯" 등의 의견이다.
샤오미 직구 사이트인 '샤오미 스토리'에서도 "아직은 갈길이 먼 듯. AS센터 더 많이 세우고 편의기능 좀 더 빠르게 들어와야 할 듯" "핸드폰 저런거 가져와봐야 메리트 없다"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하지만 샤오미의 진출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IT 사이트 미코에는 "상차림에 반찬하나 더 들어오는데 마다할 이유 있나" "소비자는 선택지가 하나 생긴다는 것에서 무조건 이득" "세컨드폰 보급화로 마냥 어둡지많은 않을 듯" "한국 시장 계속 접촉하는 샤오미가 잘돼야 한국 진출 타 브랜드도 들어올 구실이 생긴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샤오미 스토리' 사이트에서는 "샤오미를 기점으로 해외폰 정식발매 다 되면 좋겠다" "마침 중급기종 기다렸는데 반갑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