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의 거래소 자격 갱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고팍스 지분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 최대주주인 바이낸스는 지분을 메가존에 넘기려 했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등 고파이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당초 메가존은 최대주주인 바이낸스로부터 고팍스 지분 58% 이상을 매수할 계획이었다.
메가존과 바이낸스의 고팍스 매각 관련 협상은 지난 10월 이후 진전이 없으며 실질적인 논의 등 향후 계획도 당장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존이 사실상 인수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고팍스 매각의 가장 큰 장애물은 '고파이' 채무였다. 고파이는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로 가상자산을 특정 상품에 예치해 이자 수익을 받는 서비스다.
금융당국, 바이낸스 지분 10%대로 내리기 원해
매각 협상 결렬로 VASP 갱신 거절될 가능성
2022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의 영향으로 지급불능에 빠진 고파이 원리금은 전액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당시 280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0시 20분 현재 기준 1억 4040만원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대선 등 영향으로 최근 급격하게 오르면서 인수 대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부채 상환에 써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 무산으로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가 갱신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VASP는 3년마다 갱신을 해야 하는데 지난해가 그 해다.
금융당국은 바이낸스의 고팍스 지분을 10%선으로 내리기를 원하며 2년 가까이 VASP 변경신고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수년 전부터 임원의 적격성, 자금세탁 논란 등 바이낸스를 대상으로 각종 의혹들이 불거진 탓이다. 현재 바이낸스의 고팍스 지분율은 67.45%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VASP 갱신 여부가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VASP 갱신을 거절하면 고팍스는 가상자산 거래소 지위 자체를 잃게돼 존폐 기로에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