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모바일 내비게이션 업체 티맵모빌리티가 지난달 23일, 사용자가 갈만한 장소를 추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어디갈까'를 출시하여 사용해보았다.
어디갈까는 '내 주변'과 '발견' 탭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 주변' 탭을 누르면 500m부터 10km까지 거리별 인기 장소를 추천받을 수 있다. 방문시간대, 성별, 연령을 달리해 추천받기가 가능하다.
추천된 장소를 클릭하면 해당 장소의 주소 등 영업정보를 포함한 콘텐츠가 게시되고, 하단은 티맵 내비게이션으로 바로 연결된다.
'내 주변'이 현재 방문할 식당을 검색한다면 '발견'은 테마를 담은 장소를 추천한다. 내가 자주 이동한 곳을 반영한 카페 등 후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나, '주말에 가볼만한 곳' '가을 단풍 명소' '인기 여행지' 등이다.
'40대' '여자' 기자의 집 주변 1km 이내, 점심 식사로 '내 주변' 맛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티맵 이동 데이터와 AI를 활용하여 '어떤 장소를 어느 시간대에 자주 방문했는지' 취향이 반영된다고 한다. 이탈리아 요리집과 생선구이집, 고기집, 한정식집 등이 차례로 제시되었다. 실제로 방문한 적이 있는 식당이 순위권 내에 들어있었다.
이번에는 집주변 1km는 유지했지만 '저녁식사' '남자' '50대'로 설정을 바꾸어 보았다. 그러자 양식당, 낙지집, 한식집, 칼국수 집 등으로 추천 식당이 바뀌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정사항이 같다고 해서 추천되는 식당이 동일하지는 않았다. 똑같은 '40대' '여자' '1km'의 옵션을 반영했지만 다른 장소가 추천되기도 했다. 일부 겹치는 곳도 있었다.
내비게이션 DB 바탕 '먹을 곳, 갈 곳' 추천
'발견' 탭을 누르면 티맵 이용자의 이동 데이터로 발견한 인기 장소가 테마 별로 추천된다. '내 취향 맛집' '주말에 가볼만한 곳' '내 취향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점, 카페' '지역별 인기여행지' 등이다.
AI 추천이 아닌, 에디터가 직접 추천하는 테마 코스도 있다. '노을과 함께 달리는 서해안 드라이브 코스' '인기 골프장 랭킹 맛집 모음' '전국 10대 김밥 맛집' '고즈넉함과 평온함 구례 여행 코스' '광활한 자연 속 힐링 군위 여행 코스' 등이다.
콘텐츠 중간 중간 링크를 걸어두어, 해당 키워드를 누르면 장소 정보와 함께 내비게이션이 연결된다. 서해안 드라이브 코스 콘텐츠를 읽다가 본문 안의 '영종대교휴게소'를 클릭하면 용종대교휴게소 공항방향 장소 정보와 함께 내비게이션이 연결되는 식이다.
티맵 어디갈까 만의 특징적인 부분은 주행인증리뷰다. 실제 티맵을 사용하여 주행한 이용자들이 작성하는 주행인증리뷰는 주차 및 주행 경험을 같이 평가할 수 있다. '매장을 찾기 쉽다' '주변 주차장이 도보 5분미만 거리' '차량 출입이 불편하다' 등의 옵션 선택 리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차장이 넓다" "빌딩 지하 기계식 주차가 오래 걸리고 회전식이라 불편하다"는 직접 작성한 후기도 함께 게시된다.
또한 <다음 장소 추천> <주변에 갈만한 장소> 등을 두어 인근의 갈만한 곳을 연이어 추천해준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쉬웠던 점은 옵션 설정이 다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령대가 다양한 가족모임이나 남녀혼성그룹의 경우 따로 선택할 옵션은 없다. 또한 한식·중식·양식 등 식사 종류별로 구분할 수 있지 않다.
장소추천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점도 아쉬웠다. 이를테면 40대, 저녁, 여자의 옵션으로 추천받은 장소들이 왜 선택되었는지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가 사용자가 실제 주행했던 데이터와 같은 연령대 인기 맛집을 추천한다"고 되어 있으나, 같은 옵션으로 검색함에도 조금씩 결과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찾은 곳' '주행 후기가 좋은 곳' 등의 추천 이유가 함께 설명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신규 서비스 출시 간담회에서 "2300만 이용자와 연간 67억 건에 달하는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보유한 회사로 티맵모빌리티는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장소 추천 서비스를 만들 수 없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어디갈까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라 밝혔다. 아울러 "AI를 적용해 개인 맞춤형 장소 추천을 점차 고도화하고 장소 검색과 이동 전후의 연결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