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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 올 하반기 치열한 AI 경쟁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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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탑재로 더 강력해진 차세대 ‘AI 폴더블폰’ 공개를 7월 10일로 확정했다. 애플도 9월 아이폰 차기작에 AI를 접목시켜 ‘AI폰’ 시장에 진출한다.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 스마트폰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AI를 앞세운 신제품 출시를 하반기에 앞둔 만큼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이 쏠린다.

 

삼성 AI "삼성 가우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세계 미디어와 파트너들에게 갤럭시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공개행사인 ‘삼성 갤럭시 언팩’ 초대장을 일제히 전송했다. 초대장에는 한국시간으로 7월 10일 오후 10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게 될 삼성 갤럭시 언팩에서는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7 등 웨어러블 신제품이 공개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번 갤럭시 언팩 테마는 ‘갤럭시 AI가 여기에 있다’(Galaxy AI is Here)이다. 이에 따라 신형 폴더블폰에는 모바일 AI 시대를 개척한 세계 최초 AI 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AI 기능들이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판매 중인 갤럭시 S24에 도입된 AI는 갤럭시 AI(삼성 가우스)이다. 삼성 가우스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다. 우선 완전히 새로워진 소통 방식을 제공하는 실시간 통역이 있다.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 가능한 '서클 투 서치'도 새로운 기능이다. 복잡한 글을 간략하고 쉽게 정리해주는 '노트 어시스트'와 사진의 피사체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생성형 편집' 등도 경험할 수 있는 삼성 가우스 기능의 종류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카메라에도 AI 기술 기반의 혁신을 이뤘다. 프로비주얼 엔진을 통해 어두운 곳에서도 고품질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저조도촬영(나이토그래피)이 가능하다. 생성형 AI 기반의 페인팅 기능을 활용한 생성형 편집, 새로워진 모션 포토, 디지털 필터 등을 활용해 사용자는 전문 사진 작가와 같은 촬영을 할 수 있다. 또 4억개 이상의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사진·영상 결과물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시장에서는 갤럭시 Z폴드6·플립6에 갤럭시 AI 실시간 통역 기능이 탑재되고 갤럭시의 전화 기능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등 음성 전화 기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3자(서드파티) 메시지 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AI 기능이 고도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 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자사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곧 공개될 새로운 폴더블 제품에는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가 탑재될 것”이라며 “갤럭시 AI 실시간 통역 기능은 곧 삼성전자 앱뿐 아니라 음성 전화 기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3자 메시지 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 AI "애플 인텔리전스"

애플은 오는 9월 AI가 탑재된 ‘아이폰 16’ 시리즈로 AI폰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앞서 애플은 이달 초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를 요약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며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가장 관련성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 OS에서 애플 펜슬로 계산식을 넣으면 AI가 알아서 답을 제공하고 그래프를 그려주는 기능, 이용자가 원하는 이모티콘을 생성하는 젠모지(Genmoji) 기능, 글을 토대로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기능 등을 시연했다. 통화 중에는 녹음을 하면 통화자 모두에게 녹음 사실이 자동으로 알려지고, 통화를 마치면 요약본을 생성해준다. 

 

애플은 특히,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음성 AI 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밝혔다. 시리는 2011년 처음 공개한 음성 비서로, 10여년 만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더 똑똑한' 대화형 AI 비서로 업그레이드된다.
 
애플은 "시리는 일일 요청 건수가 15억건에 달하는 지능형 AI 비서의 원조"라며 "올해 말 챗GPT-4o가 통합되며, 다른 AI 기능도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리는 이에 회의록을 요약해 동료와 공유해달라고 요청하면 해주고 스케줄을 짜달라고 하면 짜주는 등 이용자의 각종 정보를 찾고 이해할 수 있다. 특정 자료가 이메일이나 문자, 사진첩 등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도 시리에게 물어보면 곧바로 찾아준다. 

 

애플은 이런 AI 기능이 기본적으로 온디바이스 형태로 제공되거나 정보 유출이 없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처리된다며 개인정보보호를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AI 기능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로서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출시 전 불거진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DMA) 위반과 중국의 챗GPT 금지 등 악재에 부딪혀 애플의 반격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애플 이긴 삼성?

 

4일 시장조사업체 CIRP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기준 지난 12개월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판매 기준) 38%를 기록해 애플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33%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으며, 모토로라(13%)와 구글(6%)이 뒤를 이었다.

 

아이폰의 인기가 압도적인 미국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이 애플보다 많은 판매량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미국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4년 만에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플래그십 모델 판매 비중을 보면 애플이 앞서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에서 애플은 플래그십 모델 비중이 64%인 반면, 삼성전자는 42%에 그쳤다.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 기준은 아이폰14·15 시리즈이며, 삼성전자는 갤럭시S23·24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폴드를 포함했다.

 

올 하반기 삼성과 애플의 새로운 AI폰 출시 이후, 소비자들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